한양건축평생교육원 최신소식 및 공지사항

한국에서 가장 웃긴 집, 이렇게 탄생했다.

한국에서 가장 웃긴 집, 이렇게 탄생했다

‘반쯤 미친 건축가’를 찾는 건축주

2006년, 30대 초반의 젊은 건축가 고기웅은 다니던 건축사무소를 나와 자기 사무소 고기웅사무소를 차려 독립한다. 자기 집이 새파란 건축가의 데뷔작이 되기를 바라는 건축주는 드문 법. 그래서 대부분 건축가의 첫 건축주는 부모를 비롯한 가족이거나, 친구이거나 또는 아는 사람들이 다리를 놔준 이들이 되기 마련이다.

 

고기웅씨 역시 그랬다. 후배가 자기 지인을 소개해 데뷔작을 설계했다. 그런데 그 소개가 좀 묘했다. 어느 날 걸려온 후배의 전화 내용은 이랬다. “제 친척이 집을 설계할 건축가를 찾는데, 반쯤 ‘미친’ 건축가를 원한대요. 한번 만나 보실래요?”

물론 후배는 그가 ‘미친 건축가’여서 소개한 것은 아니었지만, 뭔지 몰라도 독특한 건축주임에는 분명했다. 고씨는 후배가 소개한 건축주를 만났다.

그 건축주는 예상 이상으로 독특한 이였다.

저희 집을 화장실 변기 모양으로 지어주세요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한가지였다. 집을 화장실 변기 모양으로 지어달라는 것. 왜 하필 화장실이었을까?

건축주는 대단한 유명인사였다. 민선 수원시장을 두차례 지낸 고 심재덕(1939~2009) 국회의원이었다. 심재덕 전 의원은 ‘미스터 토일렛’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깨끗하고 멋진 화장실이 도시에서 중요하다고 여긴 그는 화장실 문화 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다. 1999년 그는 한국화장실협회를 만들었고, 2007년에는 세계화장실협회를 만들어 자신이 초대 회장이 됐다. 그리고 자기 집도 화장실 모양으로 짓기로 결심한다. 주변에 건축가를 물색했고, 거기에 고기웅씨가 연결된 것이다.

정말 세상에 다시 없을 의뢰를 받은 고씨는 세계 각국의 변기 모양을 검색해보고 온갖 구상을 한 뒤 설계에 들어갔다. 그리고 2007년, 드디어 세상에 다시 없을 집이 완성됐다. 정말 변기 모양의 집이었다.

집 이름도 정말 화장실협회장다웠다. ‘해우재’. 변소를 ‘근심을 푸는 곳’이란 운치 있는 이름 ‘해우소’로 불렀던 전통 명칭에서 따왔다. 집은 변기모양처럼 곡선이 넘쳤고, 변기처럼 하얬다.

디자인의 압권은 지붕 위. 정확히 변기 모양이 적용되었고, 엉덩이 받침 모양 가운데는 옥상 정원으로 꾸몄다. 그러나 이 집의 진정 독특한 점은 내부에 있다. 먼저, 내부를 보자.

넓은 전면 유리로 시공되어 냉난방엔 엄청난 약점이 있지만 이렇게 조명이 들어오면 집은 무척 멋져진다.

1층은 이렇고, 2층은 아래와 같다.

집 내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역시 화장실. 화장실 모양 집이니 집 안에서도 화장실이 무척 강조되어야 했다.

이 집이 독특하다고 한 것은 집 정 가운데에 화장실이 위치한 점이다. 1층 화장실.

화장실이 집의 중심에 오브제처럼 독립되어 자리 잡고 있다. 미스터 화장실의 집이자, 훗날 화장실 박물관으로 쓰일 것을 염두에 둔 설계였다. 물론, 저렇게 화장실을 중간에 두고 그 외피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감싸느라 시공비는 일반 화장실보다 훨씬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2층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화장실이 집 가운데에 다소곳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화장실 안이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최첨단 신기술을 숨겨놓은 것은 아니다. 그냥 하얗고 깨끗한, 가장 충실한 화장실이다.

이런 이상한 집을 지었으니,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2007년 해우재는 문을 열었고, 해외토픽에 난리가 난다. 정말 희한한 집이었지만 어찌됐든 고기웅씨의 데뷔작은 그 목적에 최대한 충실한 건축물이었다.

그럼 해우재를 좀 더 살펴보자.

역시 이 집 최고의 포인트는 변기모양 옥상일 듯.

안방 창문 앞쪽을 경사진 녹지로 처리했다. 지금은 관리가 어려워 인조잔디가 깔렸다고 한다.

해우재를 짓고 1년여 년 뒤, 2009년 1월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전 의원은 세상을 떠난다. 그는 이 묘한 화장실집을 수원시에 기증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가족들은 고인의 뜻을 따라 대지 600평이 넘고 집 크기가 100평쯤 되는 20억원대의 해우재를 기증했다.

지금 이 건물은 화장실 문화전시관으로 쓰이며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화장실에 바친 화장실 건물은 한국 수원의 명물이 됐다. 건물 외관은 좀 바뀌어 옥상 난간 부분에는 만국기가 걸렸지만 내부는 거의 그대로다.

싱크대 상판으로 집을 지으면 안 될까?

저 해우재를 지을 때 고기웅 건축가가 고민했던 것이 있었다. 건물의 새하얀 외관을 인조대리석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인조대리석은 보통 싱크대 상판으로 쓴다. 간혹 건물 내부 치장에 쓰기도 한다. 그러나 외장재로 쓰는 법은 없었다. 인조대리석은 햇빛을 받으면 변색이 되는 약점이 있는데, 하얀색으로 하면 탈색이 되어도 큰 무리가 없기 때문에 시도해 볼만은 했다. 그러나 시공 사례가 없었고, 외부에 노출되었을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한 자료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이디어로만 그치고 만다.

그랬던 인조대리석을 최근 고씨는 실제 집에 적용하는 데 성공한다. 바로 이 집이다.

이 집은 요즘 고급 단독주택들이 몰려드는 판교 단독주택 단지 안에 있는 집이다.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 경연장 같은 이 동네에서 단연 튀는 집이 됐다. 저 하얀 외벽이 인조대리석이다. 사진은 완공 직후인 지난해 하반기 모습.

이 집을 설계할 때 고씨는 건축주인 부부에게 외장재를 고르라고 세 가지 재료를 제시했다. 하나는 나무, 또 하나는 벽돌,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인조대리석이었다. 물론 인조대리석을 집어넣은 것은 고씨가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선택은 어디까지나 집에서 살게 될 건축주에게 맡기려 한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건축주 부부는 인조대리석을 골랐다. 개성적이고 남들과 다른 집을 원해서였다. 그래서 예상 못 했던 아이디어는 현실이 됐다. 국내 최초로 인조대리석을 외장재로 쓴 집이 탄생한 것이다.

인조대리석은 다른 재료보다 가공성이 좋다. 그래서 창문 부분이 부드럽게 곡선으로 돌출되고, 꼭대기 부분에 네모 구멍을 내는 등의 새로운 디자인 적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 집에서 진짜 매력적인 공간은 오히려 내부일 것이다. 건축주 가족들의 생활 패턴과 동선에 맞춰 층높이가 다른 집보다 더 다양하게 설계했고, 그래서 좀 더 입체적인 공간이 만들어졌다.

외부와 내부가 모두 새하얀 집이어서 해우재와 분위기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비교해보시라.

이 집의 진짜 주인인 아이들 방.

방 안에 아이들이 좀 더 공간을 활용해 놀 수 있게 처리했다. 그리고 작은 미끄럼틀도.

이 판교 주택은 분명 호오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집이다. 너무 튄다, 저게 뭐냐는 의견과 신선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극과 극이다. 물론 둘 다 진실이고, 둘 다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건축가는 늘 더 새롭고 더 좋은 방안이 없는지 고민하는 이들이다.

굳이 저렇게 새롭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맞다. 그렇지만, 늘 하던대로 무난하고 뻔한 것만 해야 할 것이냐는 문제도 남는다. 건축가라면, 그리고 젊은 건축가라면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조금이라도 진화한 건축을 하기 마련이다.

집이란 것은 다른 건축물과 달라 건축주 개인의 취향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건축이다. 고씨의 두 작품 해우재와 판교주택은 건축주들의 의견이 디자인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 프로젝트들이다. 두 작품을 보는 여러분의 취향은 크게 엇갈리겠지만 분명 새로운 시도가 들어간 새로운 건축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둘 다 모두 재미있는 집이란 것도.

고기웅사무소의 다른 프로젝트들 구경하기

이제 서른일곱, 건축가로서 한창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무렵인 고기웅사무소는 요즘 건축계에서 주목받는 곳이다. 아직까지 연륜이 짧아 이뤄진 프로젝트보다는 이뤄지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많지만 흥미롭고 독특한 것들이 많다. 고기웅씨가 해온 그동안의 주요 프로젝트들을 모아봤다.

서울 남산 케이블카 정류장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실현되지는 못했다. 건물을 산뜻하게 바꾸고 옥상을 카페로 하려는 구상.

지하 상수도관 등으로 쓰는 네모난 콘크리트 파이프를 확대해 유닛으로 활용하는 리조트 디자인 시안. 건축은, 지어진 것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도면상으로만 남는 ‘페이퍼 아키텍처’도 엄연한 건축이다. 건축가들의 아이디어는 온갖 제약과 현실적 요건으로 변형될 수밖에 없는 실제 지어진 건축물보다 오히려 자유롭게 상상한 가상의 건물에서 더 도드라진다. 한국의 차세대 젊은 건축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계속 진화되고 현실화되어 우리의 삶터를 좀 더 재미있고 편리하게 꾸며주길 기대해본다.
글 / 구본준 기자, 사진 / 김용관 건축전문사진가/내가 만드는 미디어 세상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3학기에 학사학위를 취득한 박원호 학생이 이야기 하는 학위기

너무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황토집.!!

너무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황토집.!!

 

흙집에서 살때 좋은점..

새 집을 짓고 입주할때 신축건물에서 나타나는 화학 냄새가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새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새 건물을 짓고 입주할때

집 안에서 나는 냄새는 6개월에서 1년 동안 지속된다.

 

콘크리트에서 배출하는 가스나 페인트 벽지, 접착본드 등에서 발생하는 냄새이다.

하지만 흙집은 흙벽 자체가 자연소재이고 화학 제품을 쓰지않으므로 해서 냄새가

있다 하여도 흙벽이 냄새를 탈취하기 때문에 신축 건물이라 하여도

오래 살던 집과 같은 쾌적함을 느낄수 있다.

 

 

 

 

일정한 온도를 지켜주어 생체리듬을 안정화시킨다.

실외의 일교차는 여름철에는 2도에서 21도까지 변화하는데 흙집은 여름철에 3도이하,

겨울철에는 5도 이하로 기온 차가 작다. 외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일일 기온차가 작아 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항온효과가 있다.

몸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줌으로써 생체리듬을 안정화 시킨다.

 

 

 

 

 

환기와 정화가 뛰어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창문을 닫은 상태로 담배를 피면 일반 주택에서는 연기가 자욱한데,

흙집은 흙벽이 연기를 흡착하여 흩어져 버린다.

 

또한 단열재로 밀폐시키지 않기때문에 흙벽 미립자 사이로 공기가

순환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킨다.

 

청국장 등 음식을 할 때 나는 냄새 또한 일반 주택에서는 오래가는데 반하여,

흙집은 음식냄새만 조금 있을뿐 시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이는 흙벽의 탈취, 정화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여름엔 에어컨이 필요 없다.

흙집에 입주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어컨을 처분한다,

여름에 건물을 지을 때 흙벽을 쌓은내부로 들어서면 서늘할 정도로 외부의

더위를 차단해주는 효과를 피부로 느낄수 있다.

 

이는 처마와 흙벽이라는 조화가 만들어 낸 우리 건축물의 우수성이다.

마무리 무더운 여름날이라 하더라도 선풍기 하나면 여름을 날수 있다.

 

 

 

 

겨울엔 구들방 찜질효과를 느낄수 있다.

일반적인 흙집은 춥다. 목 구조 흙집은 목재와 흙벽 사이 틈이나 문틀.

창틀주변의 찬 공기를 느낄수 있는데 이 점을 보환하고 천정과 지붕 단열에

신경 쓰면 흙집은 겨울에도 따뜻하다.

 

또한 황토로 마감한 바닥은 낭방 시 처음 예열 시간이 조금 길뿐 한번 데워진 방은

오래가고 쩔절 끓어 예전의 구들방에서 느끼던 찜질 효과를 볼수 있다.

 

 

 

 

 

습도 조절 기능이 뛰어나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일반적인 주택에서는 여름 장마철 집안이 눅눅하고 몸이 끈적이며

곰팡이가 핀다. 겨울철에는 건조하여 감기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흙집은 습기가 많으면 흡수하고, 건조하면 내 밷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쾌적하고 겨울철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흙집만큼 습도조절 기능이 탁월한 주택은 없다.

 

 

 

 

소음을 막아주고, 소리가 변조되지 않아 원음 그대로를 즐길수 있다.

주택은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자유롭게 소리를 발산할수 있어야 하고,

듣고 싶은 음악이나 소리를 잘 들을수 있어야 하며, 듣고 싶지 않은

외부의 소리를 차단하여 주어야 한다.

 

소리의변조나 굴곡이 없어 원래 소리 그대로를 느낄수 있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 할 때도 흙벽은 투과 손실율이 높아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방과 방사이의 방음은 벽체 이음매와 천장 단열,

문에 대에서만 주의를 하면 칸막이 벽의 방음 효과도 뛰어나다.

 

 

 

 

숙면, 숙취해소를 피부로 느낄수 있다.

흙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숙면이다.

깊게 잠들수 있고, 한 번 잠이들면 깨지않고 아침까지 참들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선물인가.

 

또한 술을 많이 마시고 잠들었을때도 흙집은 그 다음날 일어나면 머리가 맑고 가볍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 숙취를 해소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잠을 잘 자고 일어나니 얼굴색도 좋아지고, 피부도 고와지게 된다.

 

 

 

 

마음이 여유로와 진다.

일반주택은 실증을 금방 느낀다. 그래서 이렇게 고쳤다,

저렇게 고쳤다 집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

하지만 흙집은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는 집이다.

 

사람들의 인식도 그러하다.

때문에 조급하게 실증을 느끼기 보다는 마음이 여유로와 진다.

 

한 발 물러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도 생긴다.

그래서 집은 인간의 삶을 담게 되는 것이다.

 

 

 

 

건축 폐 자재를 줄일수 있다.

수명을 다하여 허물게 되면 현대건축소재 (천장단열재, 지붕재, 화장실 타일 등)이외의

목재나 흙벽돌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간다. 건축 폐 자재를 줄이는 친환경 건축이다.

 

콘크리트와 화학물질 덩어리들인 현대건축에 흙집은 자연을 보전하고 환원하는 이치를 깨우친다.

우리의 후손에게 대대손손 물려 물려줄 환경을 보존하고 지키는 생태건축인 것이다.

우리의 후손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환경을 보존하고 지키는 생태건축인 것이다.

 

 

 

 

 

 

 

어스름 저녁때 모습도 참 멋있죠..?

 

 

 

 

밤에 본 모습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전남 고흥의 황토집입니다.

낮에 밖에서 본 모습과 실내, 그리고 밤에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황토집, 저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출처//흙집을 만드는 사람들

외국인의시각으로 설계한 한국형 전원주택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용인 향린동산에 지은 모던풍의 이 주택은 네덜란드 디자이너가 설계했다. 네덜란드인이 했다는 것보다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네덜란드인 특유의 사고 방식과 문화를 건축물에 담았다는 부분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다. 공간구성을 건축주의 일상생활에 편리하도록 계획했다는 점과 고가의 수입 재료를 고집하지 않았다는 점, 그 대신 ‘몸에 꼭 맞는’ 집을 완성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 설계에 정성을 기울였다는 점이 돋보이는 주택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동백리 향린동산 내
·건축구조 : 복층 철근콘크리트
·대지면적 : 620.0㎡(187.9평)
·건축면적 : 227.7㎡(69.0평)
1층 123.6㎡(37.5평), 차고+보일러실 41.4㎡(12.6평)
2층 62.7㎡(19.0평)
·외벽마감 : 스타코
·내벽마감 : 벽지, 세라믹타일
·지붕마감 : 우레탄페인트
·바 닥 재 : 온돌마루, 스톤타일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보조난방 : 가스보일러)

향린동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원주택단지로 용인시 구성읍 동백리에 위치한다. 전원주택이라는 말이 지금처럼 통용되지도 않던 1970년 선각자들이 조성한 단지로 그 규모가 24만 평 250필지에 달한다. 지금은 동백지구 개발 바람으로 향린동산 단지만 나서면 서울 부럽지 않은 아파트 숲과 각종 편의시설이 즐비해 전원의 여유로움과 도시의 편리함 두 가지를 다 누릴 수 있는 편리한 곳으로 거듭났다. 또 단지 중심부에는 야외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 놀이터, 호수 등이 있고 88골프장과도 바로 접하고 있어 여가를 즐기기 위해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된다.

오국홍(66세) 씨가 24년 전 향린동산 부지를 살 때만 해도 비포장도로에 집이 안 들어서 허허벌판이었다고 하는데 최근 교통망이 향상되고 인근 편의시설이 확충됨에 따라 요즘에는 한 해 5∼10채의 집이 건축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용인은 명당이 많은 땅으로 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인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라고 불리는데 그 가운데 향린동산이 으뜸이라는 말들도 많다. 또 그 가운데 오국홍 씨의 집은 향린동산의 1번지라고 불리는 중심부에 자리한다.

네덜란드와 맺은 40년간의 인연, 유종의 미

오국홍 씨는 최근 몇 년간 본격적으로 집 지을 계획을 세우면서 설계를 어디다 맡겨야 할지 고민을 꽤 했다. 유럽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고와 행동방식에 익숙한 그는 자신의 그런 성향을 수렴하고 반영해줄 만한 건축가 찾기에 나섰다. 그러던 차에 전원주택이 많은 여러 곳을 둘러보다가 양평에서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주택을 구경한 후 확신이 생겨 그 집을 건축한 Han van der Stap 씨에게 의뢰하게 된 것이다.

한디자인컨셉의 대표 건축사인 Han van der Stap 씨는 네덜란드인으로 네덜란드와 인연이 깊은 오국홍 씨에게는 어쩌면 이미 정해진 파트너였는지도 모른다.
34년 동안 네덜란드 KLM 항공사에서 근무하고 지난 2003년부터 네덜란드 관광청 한국지사 대표를 맡는 등 40년 동안 네덜란드와 함께 했다. 그러니 40년의 세월 동안 오국홍 씨를 품어 살리게 한 네덜란드는 그에게 제 2의 모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네덜란드 문화가 그의 사상과 생활에 일부 젖어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네덜란드에서 지내는 일이 잦다 보니 그들의 합리적인 주거 환경이나 공간 활용도 면에서 경제성을 추구하는 문화를 눈여겨보게 되고 그러한 점을 오 씨의 생활환경에서도 반영하고 싶었다. “그들은 작은 스페이스라도 버리는 법이 없습니다. 일상에 편리하게 쓰이도록 실용적으로 만드는 것이 그 나라 사람들의 암묵적 룰인 것 같아요.”

업무상 세계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다양한 건축물과 문화예술을 접한 경험을 잘 살려 직접 집을 짓지는 못해도 그러한 안목을 설계에 어느 정도 반영할 수는 있었다.

건축주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설계

Han van der Stap 씨와 오국홍 씨 사이에 수차례의 상담이 이뤄지고 설계가 완성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건축사가 설계한 20여 개의 시안 가운데서 선택된 한 가지가 오 씨의 주택으로 완성된 것. 오 씨는 설계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제대로 된 설계를 위해서라면 비용이 얼마가 들어가도 투자할 의사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제대로 된 설계란 ‘효율적인 공간 창출’이다.

“나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건축하면서 안 사실인데, 어떤 건축회사는 시공비에 설계비를 포함해서 견적을 내는 경우가 있었어요. 설계를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지 않는 거지요. 그런데 나는 우리 가족의 상황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집을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대신 재료비에서 절감했어요. 고급스러운 수입 재료를 쓰기보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재료로 공간에 어우러지게 쓴 거지요. 집 구경 온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은 ‘잘 지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이해 못하겠다’고도 하는데 나는 아직 부족함을 모르겠어요.”

입체적 조형미로 색채와 재료의 단조로움 극복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실내외 화이트 단조로 된 오국홍 씨의 주택은 색조가 하나로 통일된 대신 형태의 변화로 입면에 재미를 주었다. 수평으로 120도 각을 내고 1층에는 주방을 중심으로 양 측의 침실과 거실 공간을 남측으로 전진 배치했으며 지붕선을 달리하는 등으로 외관의 단조로움을 피했다.

Han van der Stap 씨는 “주택 남쪽으로 산 능선이 조망되고 북쪽과 서쪽으로 도로와 다른 건물들이 있는 점을 고려해 채광과 전망을 보다 살리기 위해 남쪽을 향해 꺾인 형태로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남측에 시원스럽게 통창을 설치하고 측면이나 배면으로는 프라이버시 침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다 작은 창을 설치해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했다.

꺾인 각 덕분에 외관상 독특한 입면과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공간의 다양성을 창출한다. 부부가 거주하는 집으로 주로 1층 공간만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 각 실을 가로로 시원스럽게 펼쳐 놓아 공간의 개방감이 더하고 동선을 단순화했다. 가로로 배치했어도 지나치게 길어 보이거나 동선이 길어지는 점이 없다. 바로 각 지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2층에 서재를 따로 마련했지만 계단을 싫어해 거실의 정원으로 뻗어나간 자투리 공간을 서재로 사용하고 있는 오 씨는 “세 면 다 통유리창으로 산과 정원이 훤히 보이고 꼭 온실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곳을 서재로 쓰고 있다”며 마음에 드는 공간이라고 한다.

공간에 확장감을 주는 인테리어 연출

계단실은 거실과 주방 사이 뒤쪽 벽면에 붙여 설치하고 계단실 아래 자투리 공간을 창고로 사용토록 했다. 창고는 현관 신발장과 마주하도록 배치해 유사한 용도의 공간이 한데 모이도록 한 의도가 엿보이고 주로 야외활동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창고에 보관하고 있어 불필요한 동선을 절약하는 효과도 얻는다. 신발장과 창고를 같이 현관 쪽으로 밀어내면서 지저분함이 자칫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중문을 설치했다.

이 집에서 돋보이는 또 다른 특징은 방문의 사이즈다. 한눈에 봐도 주택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도어에 비하면 오버-사이즈의 무늬목을 실내 전체에 일괄 시공했고 그로 인해 심플하고 멋스러운 공간 이미지를 연출한다. 작은 문은 시선을 분산시키므로 대형 도어를 설치함으로써 공간의 일체감과 확장감을 연출할 수 있다는 건축사의 설명.

각 실마다 고정창과 여닫이창을 함께 설치한 점 역시 이 집의 특징적인 부분이다. 바깥 풍경이 가장 좋은 위치에 조망용으로 고정창을 설치하고 환기 역할을 위해 여닫이창을 설치한 것. 집의 전후면이 오픈된 구조라서 양측의 여닫이창을 열어두면 통풍이 자연스럽게 잘 된다.

오국홍 씨는 조만간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데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새 집을 네덜란드 건축사에게 맡긴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다. 오 씨의 말을 빌자면, 반평생 네덜란드에서 나오는 녹祿으로 집을 마련하고 자식을 교육시키며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므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았을 때 네덜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회심會心의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한국인 아내를 두고 10여 년간 이곳에서 살고 있어 우리 주거문화를 낯설어하지 않는 네덜란드 건축사 덕분에 노후에도 네덜란드의 잔향을 음미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田

박지혜 기자 ·사진 박연경기자

 

*자료출처 : 전원주택라이프

소나무 숲 속에 소나무로 완성한 통나무집

소나무 숲 속에 소나무로 완성한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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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정씨(60)는 항상 생각했다.

흙과 나무로 집을 짓고, 잔디 깔고 텃밭 일구며 살아야 살 만한 삶이라고 여겼다.

마침 얻은 집터가 소나무 숲 깊은 곳이었다.

사방이 소나무이니 집도 소나무로 짓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소나무 숲 속에 소나무 통나무집이 완성되었다.
강원도 속초와 고성이 경계를 이룬, 고성군 토성면.
죽 뻗은 도로를 벗어나 시골길로 접어들어 달리길 5분여, 다시 길에서 벗어나 소나무 숲 속을 향해 난 좁은 길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심심산중에 있는 집이려니, 짐작하며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달려 빽빽이 들어찬 소나무를 뚫고 지나가자 한순간 눈앞이 확 트인 터가 나왔다.

그리고 누런빛의 나무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통나무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정씨의 소나무 통나무집이다.

소나무 숲 속에 터를 닦다

정씨가 집짓기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다.

결혼을 앞둔 아들이 결혼 후에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큰 집이 필요해졌다.

아이들 시집ㆍ장가보내고 나면 두 내외가 오붓하게 살 요량으로 조그맣고 아담한 흙벽돌집을 지어서 살고 있었는데 계획이 틀어진 것.

기왕 새집을 짓는 거 좋은 터에 제대로, 마음에 흡족하게 짓고 싶었다. 멀리 이사갈 생각은 없었느니 원래 살던 속초를 중심으로 주변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좋은 터가 나왔다고 해서 와봤는데 첫눈에 이곳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뒤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죠. 앞은 절벽이라 시야가 가릴 것 하나 없이 확 트여 있죠. 그리고 멀리 대청봉과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오죠.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었어요.”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그곳으로 터를 정했다. 터를 정했으니 집을 지어야 할 차례였다. 처음에는 예전 집처럼 흙집을 지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터를 얻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소나무 숲 속에 들어앉을 집이니 나무로 지어야 어울릴 것 같았다.

건축은 업체에 맡기지 않고 목수를 구해서 직접 짓기로 했다. 전문 업체에 일임하면 편하긴 하겠지만 내가 원하는 집, 나만을 위한 집은 얻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정씨의 목수 찾기가 시작됐다.

“집은 한두 번 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잖아요.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제대로, 잘 지어야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을 만한 전문가를 구하는 일이에요. 특히 직접 집을 지을 생각이면 더더욱 그렇죠. 저도 좋은 목수를 찾기 위해 건축 관련 전시회는 다 다녀보고 인터넷에서 집짓기에 관한 카페나 블로그도 많이 찾아다녔어요. 그러다 알게 된 사람이 이 집을 지어준 양 목수예요. 인터넷을 통해, 전화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니 믿음이 가더라고요. 워낙 평판도 좋은 사람이었고요. 그래서 함께 일하기로 했죠.”

그렇게 정씨의 통나무집 짓기가 시작됐다.

통나무 100개로 완성한 집

집짓기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나무 선택이었다. 우리나라는 계절 변화가 심해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 나무가 팽창하고 겨울에는 건조해서 나무가 수축하는 일이 매년 반복되다 보니 그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나무를 선택해야 했다. 특히 가공하지 않은 통나무를 차례로 쌓아 만드는 통나무집은 일반 목조주택에 비해 나무가 변형될 가능성이 훨씬 커서 몇 배 더 신중해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벽체를 이룬 통나무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뒤틀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뒤틀림이 가장 적다는 북미 서부산 소나무를 사용하기로 했죠.”

벽체의 견고성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 통나무 위에 통나무를 얹을 때 결합 부위가 단단하게 밀착하도록 양쪽으로 홈을 파서 연결했다. 마치 한옥 장부맞춤의 암수 홈처럼 만든 것이다.

“대부분의 통나무집은 통나무를 연결할 때 한쪽에만 홈을 판다고 하더라고요. 통나무를 하나 놓고 그 위에 통나무를 얹을 때 아래쪽 통나무의 곡선에 맞게 위쪽 통나무에 오목한 홈을 파서 끼우는 거죠. 그런데 우리 집은 아래쪽 통나무에도 홈을 파서 홈과 홈이 끼도록 했어요. 통나무 결합 부위가 훨씬 견고하게 밀착되는 효과가 있었죠.”

살다 보면 통나무 사이에 틈이 벌어져서 외풍이 심해진다는 통나무집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무 사이사이에 탄력 좋은 특수 실리콘을 넣었다. 실리콘은 습도와 온도에 따라 나무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할 때 나무와 같은 수준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기 때문에 나무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원주택의 가장 큰 숙제라는 난방은 지열을 이용했다. 땅속 150m까지 구멍을 파고 관을 넣어 물을 내려보내면 지열에 의해 물이 데워지는데, 그 물을 이용해 난방을 하는 것이다. 시설비는 비싸지만 연료비를 줄일 수 있어 선택했다.

그렇게 집 전체를 완성하는 데 들어간 통나무가 100여 개. 집짓기를 시작한 지 3개월 하고도 27일 만에 드디어 집이 완성됐다. 정씨가 그렇게 원하던 대로 소나무 숲 속 소나무 집이었다.

가족과, 자연과 함께라서 더 좋은 삶

요즘 정씨는 집 안팎을 정리하고 단장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집 앞마당에는 잔디를 깔고, 절벽 쪽에는 조그마한 텃밭을 만들었다. 집을 이룬 통나무는 정씨의 손길을 받아 반질반질 윤이 난다.
“새집에 들어와서 이제 겨우 두 계절을 보냈을 뿐이라 통나무집의 장단점을 다 안다고는 못하겠어요. 특히 올겨울을 지내봐야 알겠죠.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주 만족해요. 통나무 곡선이 만들어내는 멋진 모습도 좋고, 아늑하고 조용한 집터도 마음에 들어요.”

이 집에 사는 것이 이처럼 즐거운 것은 통나무집이 주는 만족감도 있지만, 집이 주는 즐거움을 소중한 가족과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절벽 쪽을 향해 넓게 낸 거실에 앉아 손자의 재롱을보는 일은 시간을 잊게 하는 신선놀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항상 바라왔던 것처럼 자연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단다.

“새벽에 일어나 마당에 나가보면 멀리 우뚝 선 울산바위가 보여요. 해가 막 떠오를 즈음이면 붉은 기운이 울산바위 쪽으로 죽 뻗어나가는 것이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쏘는 것 같아 정말 환상적이죠. 좋은 터에, 좋은 집에,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삶이 어디 있겠어요.”

[사진 설명]
1 정씨 집 현관. 현관 옆으로 불규칙하게 튀어나온 통나무가 운치 있다.
2 현관에서 들여다본 거실. 현관과 거실 입구를 살짝 비틀어지게 배치해 공간이분리된 듯한 느낌을 만들어냈다.
3 이층에서 본 집. 일층은 통나무를 그대로쌓아 올려 만드는 풀노치 방식으로 지었지만, 이층은 통나무로 골조를 세우고 구조목으로 마무리하는 포스트앤빔 방식으로 완성했다.
4 이층 구석에 있는 창고 겸 다락방. 문이나 벽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 양쪽으로 트여 있다.
5 일층 계단 아래서 올려다본 통나무집. 삼각형 지붕이 인상적이다.
6 일직선으로 연결된 이층방들. 문을 열어두면 모든 공간이 하나가 된다.
7 부드러운 곡선으로 잘라낸 거실 출입구.
8 거실 밖에 걸린 시계. 갈색톤이 통나무 색깔과 잘 어우러진다.
9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나무로 만들어서 곡선이 살아있다.

조인스 랜드· 월간 전원속의 내집 (글=이상희, 사진=최수연)

마당으로 면적을 넓히고 층으로 기능을 나눈 집

설계는 건축주의 현재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고 미래를 예상해 평면과 입면, 동선에 담아내는 과정이다. 여기에는 대지조건과 법규, 건축주의 예산 등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건축 전문가인 설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홈플랜건축사사무소 이동진•김소연 건축가를 통해 복잡다단한 설계의 숨은 의도를 찾아본다.

건축주의 요구사항

“저희는 두 아이를 둔 젊은 부부로, 평일에는 네 명의 가족이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주말에는 안팎으로 확장될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습니다. 양가 부모님과의 왕래도 잦아 주말에는 손주도 볼 겸 종종 와서 머물다 가곤 하시니 이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온 가족이 활동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외부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아이들이 동네 친구들과 언제든 방문해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었으면 합니다.

일부러 널찍한 필지의 땅을 구매했으니 집의 크기는 조금 줄이더라도 마당을 넉넉하게 구성해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이웃들과 친해진 후에는 이곳에서 동네 바비큐 파티를 열어볼 계획입니다.”

건축가의 답변

“요즘 젊은 건축주들로부터 설계 의뢰를 많이 받는 걸 보면, 아파트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위해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특히 한창 왕성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둔 부모의 경우, 더욱 마당 있는 집에 대한 열망이 클 법도 하지요. 쿵쿵거리며 뛰노는 아이들을 집 안에만 가두는 것은 가혹한 일입니다.

건물을 크게 만들지 않더라도 마당을 최대한 확보해 집을 밖으로 확장할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4인 가족인데다가 부모님의 방문이 잦은 점을 고려해 게스트룸도 하나 두었습니다. 또, 가족실과 식당 공간을 분리해 집안에서도 용도에 따라 공간을 구분짓는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집 안과 밖, 1층과 2층이 기능적으로, 또 동선으로도 구분되는 주택입니다.”

최종 디자인

이 주택은 건축면적을 30평 미만으로 작게 디자인한 대신, 한 층마다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분리해 층마다 기능을 나누어 쓰는 주택이다. 작은 면적에 거실과 주방을 모두 욱여넣기보다는 1층은 주방과 식당, 계단부만을 가족이 함께 쓰는 공간으로 두고, 2층에 가족실 겸 거실을 두어 한적하면서도 다소 프라이빗한 공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 PLAN- 1F


01 건물의 배치를 반대로 해 오히려 큰 효과를 얻는다

주택을 설계 할때 대지의 사면을 기준으로 외부의 통행량이 많은 곳은 폐쇄적으로 구성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주택은 반대로 외부와 접한 도로면에 프라이빗한 공간인 정원과 마당을 두는 배치를 했다. 이는 이웃이나 아이들의 방문을 적극 환영하겠다는 뜻이며, 건축주 부부의 활발한 성격과 어우러져 이웃과 교류하며 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

02 거실이 없는 대신 주방과 식당을 마당으로 확장하다

이 집의 1층에는 거실이 없고 대신 주방이 있다. 그리고 커다란 창을 넘어 외부 데크와 마당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이는 ‘마당이 가족만의 공간이 아닌 아이들의 동네 친구들에게도 놀이터가 되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맞벌이를 하는 건축주 부부에게 저녁식사 시간은 가족이 한데 모이는 소중한 일상이다. 식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많은 만큼, 거실보다는 주방이 공용공간의 중심인 1층에 위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또한, 마당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은 언제든지 집 앞 데크와 마당이 식사 장소가 될 수 있다. 부부의 침실과 욕실은 1층에 두어 오히려 프라이빗한데, 이는 가족실과 아이들의 침실을 모두 2층으로 올린 덕분에 얻은 의외의 결과이다.

03 구성원들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2층을 구성하다

1층이 밖으로 확장되는 요소들로 동적인 공간이었다면 2층은 가족들이 소소하게 모이고 흩어지는 정적인 공간이다. 침실과 가족실만으로 구성된 2층은 간결하고 개인적인 성향을 보인다. 두 아이의 방과 함께 종종 방문하는 조부모님이 묵을 방도 함께 계획했다.

↑ PLAN-2F

04 층간 단차를 주어 널찍한 공간감을 실현하다

아이들 방은 어른의 방과 단차를 두어 올라간 곳에 위치하는데, 이는 1층의 주방과 식탁 부분을 조금 더 개방감 있게 하기 위해 층고의 변형을 준 탓이다. 아이들을 위해 지붕의 경사면을 이용해 다락공간도 함께 구성했다.

↑ 다락방의 모습

↑ 2층 가족실과 각방으로 향하는 문

취재협조_ 홈플랜건축사사무소
‘집은 다양한 건축주의 이야기를 담는 장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건축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국민대 목조건축전문과정, 우드유니버시티 WBI코스를 수료했으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조건축을 구현하고자 한다. 031-707-5296 www.homeplan.co.kr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빛과 선으로 물들다, 건원재(乾圓齋)

주택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빛과 어우러져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비친다. 이곳의 당호는 둥근 하늘이 있는 집이란 뜻의 건원재.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키워온 로망을 실현시켜준 집이다.

↑ 필로티 구조를 통해 1층은 건축주를 위한 장소로, 2층은 주거공간으로 계획하였다.

↑ 1층에 세워둔 건축주의 빈티지한 클래식 자동차

↑ 집의 배경이 되는 소나무의 모습을 형상화한 외관이 멋스럽다.

작년 이맘때쯤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집을 짓고 싶어 연락했다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길지 않은 통화였지만, 수화기 너머 목소리를 통해 집에 대한 열망과 집을 짓고자 하는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후로도 몇 차례 통화는 계속 되었고, 그의 취향에 맞을 법한 건축가를 소개시켜준 후 기자의 임무는 끝이 났다.

그렇게 1여년이 지난여름의 끝자락, 건축가로부터 반가운 메일을 받았다. “덕분에 시작한 작업이 준공되었습니다. 당호는 건원재입니다. 동그란 하늘이 있는 집. 구경하세요.”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충남 공주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앞에는 논밭이 펼쳐진 대지 위,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원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주택의 정면

↑ 거실층 평면도

↑ 다락층 평면도

11년 전부터 본지를 정기구독하며 집짓기에 대한 로망을 키워왔다는 건축주는 ‘매일 매일이 새로운 집’이라고 이곳을 소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빛에 따라 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는 공간들이 매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책을 보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죠. 그중 한 집이 바로 ‘문추헌(본지 2013년 8월호 게재)’이었어요. 이 집을 설계한 건축가가 내 집을 지어준다면, 오랜 꿈을 향해 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그의 바람을 함께 해줄 건축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짓기는 시작되었다. 건축가가 처음 본, 집이 들어설 대지는 이미 배경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경사면은 절성토하여 평지로 조성한 후였다. 대지조건이 명확했기 때문에 설계 또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 현관 앞에도 작은 벤치를 두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 자작나무로 마감한 거실. 큰 창을 통해 풍부한 채광이 들어온다.

↑ 거실과 방을 연결하는 현관 내부

↑ 중정이 바라다 보이는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만나게 되는 안방

↑ 건축주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던 다락 공간은 아늑함이 느껴진다.

건축가는 작고 오래된 빈티지 자동차에 관심 많은 건축주를 위해 1층 외부공간은 자동차 전시공간이자 그의 취미공간으로 배려하였다. 또한 정해진 예산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외장재 선택에서부터 시공까지 꼼꼼하게 관여했고, 내부 역시 심플하지만 세심하게 설계했다. 이곳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은 바로 중정. 건축가는 건축주 부부를 위해 누구도 갖지 않은 그들만의 ‘하늘’을 선물했다. 동그란 하늘은 거실의 유리창과 중정 바닥의 물에 반사되어 매 순간 다른 모습을 연출하며 집을 완성한다.

입주한 지 3개월째, 남편의 꿈으로 시작된 집짓기가 이제 아내와 함께 또 다른 꿈을 꾸며 살아갈 첫걸음이 되었다. 하루하루 이곳에서 삶이 부부에게는 바로 행복의 시작이다.

↑ 안방은 주방을 오가는 아내의 동선을 배려하여 배치되었다.

↑ 이 집의 가장 주된 공간인 중정.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앉아 있는 건축주 부부와 이 집을 설계한 건축가 서현. 복도에 걸린 그림은 강혜련 작가의 ‘그리움’이다.


INTERVIEW_ 건축가 서현(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설계의 시작은?

작년에 준공한 문추헌을 직접 방문한 건축주가 건물이 마음에 든다며 의뢰를 해온 주택이다. 이미 대지는 절성토가 마무리된 땅이어서 대지조건은 명료했다. 대개의 전원주택은 주택과 함께 창고와 차고가 함께 배치되어야 한다는 점이 처음부터 고려되었다. 그래서 주택, 창고, 차고가 수직으로 쌓인 공간 조직이 마련되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풀어냈는가?

건축주는 아주 작은 차를 4대 갖고 있다. 직접 요구된 사항은 아니지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변수였다. 이 차들을 차고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고 전시된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이 설계의 착안점이었다. 다락이 있되 집은 작았으면 좋겠다는 것 외에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었다. 그래서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건축주를 알아가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시공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건축주가 설계에 만족했으므로 별 어려움이 없이 작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특히 2층 중정에 빛이 들어오는 상태와 바닥에 고려한 얕은 물에 건축주는 큰 매력을 느꼈다. 건축주가 이미 지역의 시공사를 선정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시공사에 맞는 방향으로 실시설계를 조정해나갔다. 이런 종류의 집을 시공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터라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고 설계의 조정도 있었으나 방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보다 예산이 가장 큰 변수였다. 우아한 외장은 요구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동일한 공사비여도 머리를 쓰면 더 좋은 건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싶었다. 비싼 합판의 거푸집으로 매끈한 콘크리트를 만드는 것은 일본풍이라는 생각에, 가장 저렴한 가격의 재생거푸집을 사용하였다. 다만 줄눈을 맞추는 것은 돈이 더 드는 것이 아니고 좀 더 꼼꼼하면 되는 사안이므로, 시공팀에 지속적으로 줄눈을 맞출 것을 요구하였다.

구조 및 외장재 선택 이유와 그에 따른 효과는?

1층은 콘크리트 노출이고, 2층은 경량목구조가 사용되었다.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건축가가 선택한 외장목재가 다소 단가가 비싸다는 의견이 있었고 시공팀이 다행히 적당한 수준의 외장재를 발견하여 이를 수용하게 되었다. 다만 배경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대지가 조성되었으므로, 잘려나간 소나무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그래서 외벽에 소나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고안하게 된 것이다.

내부에서 주목할 점은?

가장 저렴한 공사비를 목표로 한 외장과 달리, 내부에는 예산을 좀 더 들여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거실부분에는 공간 전체에 자작나무합판을 노출시켰다.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