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초보 통나무집 짓는 세남자 이야기

생태건축가의 생태건축이야기

건축 초보 세 남자의 좌충우돌 통나무 집짓기

홀로 두 달 만에 통나무집을 뚝딱 지은 국중모 씨,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각각 다른 방식으로 통나무집을 짓고 있는 진상돈, 정우상 씨. 같은 통나무집이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게 담긴, 건축 초보 세 남자의 좌충우돌 집짓기 이야기가 펼쳐진다.

좁은 산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아담한 통나무집이 한 채 보인다. 이 집에 모인 세 남자 에게 집 짓는 이야기를 들으러 간 참이다. 굽어보는 산세가 절경인 마당의 정자에 둘러앉았다.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마치 신선놀음하는 기분이다.

“저희 셋은 집 짓다 친해진 사이예요.”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묻자 중모 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가장 먼저 집을 지은 중모 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웃인 두 사람의 집짓기를 돕고, 상돈 씨와 우상 씨는 서로의 현장에 품앗이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다. 그렇게 통나무집을 짓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생면부지의 세 남자가 만나 친구가 됐다. 사실 세 남자는 건축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사람들인데 말이다.

세 사람 집은 모두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겉보기에는 세 채 모두 비슷한 통나무집인 것 같아도, 짓는 이를 닮아 그런지 자세히 보면 저마다 다르다. 집을 앉힌 자리만 봐도 그렇다. 꽤 깊은 산 중턱에 있는 중모 씨의 집과 달리, 우상 씨의 집은 큰 도로변에 외따로 떨어져 있다. 상돈 씨의 집은 뜻을 함께하는 20가구가 모인 집터에 자리 잡았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세 사람의 집이 점점 더 궁금해질 즈음, 중모 씨가 내어온 차를 마시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 한창 벽체를 올리는 중인 우상 씨네 집

↑ 중모 씨가 만든 그네 너머로 보이는 통나무집


국중모 씨 _ “내 한 몸 누일 작은 통나무집이면 되지요”

중모 씨는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통나무집을 지었다. 인천에서 타이어 대리점, 오디오 전문점, 카센터 등을 하던 그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2012년 3월, 이곳 평창에 땅부터 덜컥 계약했다.

“가족들은 모두 반대했는데, 오직 제 고집으로 주말주택 삼아 내려왔어요. 집안 어른들은 ‘네가 무슨 집을 짓느냐’며 걱정도 많이 하셨죠.”

그러나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의 그는 같은 해 5월 집짓기에 착수해 단 두 달 만에 집을 지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부터 밤 9시까지 쉬지 않고 작업했다. “나는 하루에 4시간 일하자는 주의인데, 형님과 일하다 보면 좀 쉬자고 할 수밖에 없더라”는 상돈 씨의 증언이 이어진다. 기초 콘크리트 타설, 전기설비 등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통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그라인더로 표면을 손질할 때는 아들, 딸이 틈틈이 와서 도왔다. 12자(약 3.6m) 길이의 통나무를 혼자 들어 올리기 어려워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둘이서 벽체를 쌓고 지붕을 마무리했다. 그러기를 두 달, 12평의 아담한 통나무집 한 채가 뚝딱 만들어졌다. 그가 집 짓는 데 쓴 돈은 3천5백만원이다.

“집이 작기도 작지만, 구조도 복잡할 게 없어서 더 쉽게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방 하나에 거실 겸 부엌, 다락이 전부거든요. 딱 필요한 공간만 있으니까 유지비도 적게 들고, 겨울엔 난방을 조금만 해도 금방 훈훈해져요.”

한데, 마당을 가꾸며 집 주변을 정리하고 3평짜리 찜질방을 완성하기까지는 1년도 더 걸렸다. 트럭도 없이 SUV 자가용만으로 작업하느라 벽돌 등의 자재를 조금씩 사다 나르고, 강가에서 대야 한가득 돌을 주워와 마당과 찜질방 외관을 장식했다. 힘은 들지만, 매일 아침 새소리를 듣고 평상에 앉아 음악을 즐기며 사는 삶이 이를 모두 잊게 한다.

↑ 평소 음악을 즐긴다는 중모 씨

↑ 세 남자의 모임 현장. 중모 씨는 직접 만든 정자에 오디오와 스피커도 설치했다.


진상돈 씨 _ “저에겐 집짓기가 놀이예요”

이제 막 통나무집의 지붕을 올린 상돈 씨. 그 역시 카센터를 운영한 경력이 있고,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재활용 목재로 가구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에 몸담았다. 그리고 약 1년 전, 20가구가 모여 산 땅에서 가장 먼저 집짓기를 시작했다.

단출한 중모 씨의 집과 달리, 이 집은 25평의 널찍한 면적에 2층이나 다름없는 다락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하자 마음먹은 그는 기초공사를 위한 거푸집도 직접 짜고 철근도 손수 묶었다. 나무를 다듬어 벽체를 올리고 지붕을 얹는 것은 물론, 창틀 제작과 전기배선공사도 직접 했다. 마침 건설기계 면허가 있어 포클레인을 한 달 임대해 직접 운전하며 작업하기도 했다. 이로써 얻는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건축비 절감’이지만, 그의 더 깊은 속내는 따로 있었다.

“제 아버지나 할아버지 시절만 해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 집을 지었지만, 지금은 기술자, 전문가가 맡아서 하죠. 그러다 보니 ‘전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내로라하는 장인들도 처음엔 다 시행착오를 거치잖아요. 집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지으며 실수도 하고 이를 바로잡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거죠.”

집을 지으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단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나무 벽체 안쪽에 투습방습지를 붙이고, 2×4 목재로 경량목구조처럼 다시 구조를 세워 단열재를 채워 넣었다. 2중 벽체인 셈이다. 온돌방으로 계획 중인 방 한 개는 구들과 온수관을 같이 깔았다. 바닥에 황토벽돌을 깔고 그 사이로 온수관을 배열해 두 가지 난방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레고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 같아요. 아직 서울에 있는 아내가 주말마다 내려와서 도와주곤 하는데,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재미에 성취감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집의 하나부터 열까지 도맡아 하느라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단번에 ‘재밌다’고 대답한다. 딱히 작업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천천히 즐기며 집을 짓는다고. 아내의 갑작스러운 설계변경 요청에도 웃으며 응할 수 있는 건, 그에게 집짓기가 곧 ‘놀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 상돈 씨는 모든 나무를 직접 손으로 다듬는다.

↑ 조금씩 형태를 갖춰 가는 상돈 씨의 통나무집

↑ 온돌방 바닥에 황토벽돌을 깔았다. 벽돌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온수관을 배열할 계획이다.


정우상 씨 _ “내 마음대로 짓고 집을 누리며 살기”

싱글남 우상 씨는 늘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준비 차 통나무집 짓기, 구들 놓기 등의 교육도 다수 받았다. 그러다 귀촌 시기를 조금 앞당기게 된 것은 갑자기 찾아온 ‘병마’ 때문이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그는 작년,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으로 내려왔다.

형님들을 따라 지금 한창 통나무집의 벽체를 올리고 있는 그는 귀촌한 지 1년쯤 지난 올해 4월, 집짓기를 시작했다. 집 지을 자리 몇 군데를 가까이서 지켜본 뒤 결정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땅은 큰 도로에서 멀지 않되 마을과는 떨어져 있고 마당의 활용도가 높은 대지였다. 지금은 현장 바로 옆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집을 짓고 있다.

“우상 씨는 원래 흙부대 공법으로 집을 지으려고 했어요. 저희 집 현장에서 몇 달 일하다 보니 통나무집이 낫겠다 싶어서 마음을 바꾸게 된 거죠.”

상돈 씨의 말에 그는 ‘지으면서도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것’이 통나무집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물론 많은 이들이 그에게 통나무집이 단열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공법에나 단점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감수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라고 덧붙인다.

대신 단열을 보완하기 위해 형님들보다 더 굵은 나무를 써서 벽체를 두껍게 만들었다. 또, 둥근 면을 평평하게 다듬어 통나무 사이의 틈을 최소화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나무가 마르면서 갈라지거나 틈이 벌어질 수 있지만, 나무로 지은 집에서 성실한 유지관리는 필수다. 난방 시스템으로는 러시아 난로 ‘페치카’와 원리가 비슷한 ‘벽난로 구들’을 들일 계획이다. 직접 만들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구들은 공부하면 할수록 잘해낼 확신이 없어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제 나이가 오십인데, 내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계는 60살이라고 생각해요. 그때쯤이면 집도 어느 정도 자리 잡을 테니, 많이 움직이지 않고 살 생각입니다(하하).”

↑ 통나무를 다듬는 작업 중인 우상 씨

↑ 그는 집을 짓기 전, 계획한 집의 형태를 모형으로 몇 개 만들어 두었다.

↑ 집을 지으며 숙식하고 있는 컨테이너

↑ 현장에서 시공에 관한 얘기가 한창인 중모 씨와 우상 씨

함께 집짓기 현장을 둘러보던 중모 씨가 “제일 먼저 집을 짓는 바람에 좋은 정보는 동생들만 얻게 됐다”며 투정 어린 농담을 한다. 같이 허허 웃던 두 남자는 이내 작업에 필요한 집짓기 자재나 시공법에 관한 이야기에 몰두한다.

우연히 중모 씨의 집을 찾은 한 건축가가 “선생님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지은 것이 참 좋다”고 했다던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직접 짓는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시공자들과 승강이 벌일 일도 없고, 정해진 기한이 없어 마음대로 쉬다 오거나 볼일을 볼 수도 있으니 ‘집 짓다 10년 먼저 늙는다’는 말이 무색하기만 하다. 흐르는 바람을 따라,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짓는 세 남자의 통나무집에서 꼭 그들만의 향내가 난다.

↑ 산자락에 폭 안겨 있는 중모 씨의 통나무집 전경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

옛 사람들의 서민적인 흙집 짓기 과정소개

  생태건축가의 친환경 생태건축 이야기

  옛 사람들의 서민적인 흙집 짓기 과정소개

 

첫 번째 이야기(집터 닦기)

집 지을 대지가 정해지면 터를 집짓기 좋게 닦아야 한다. 일정한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 모래나 자갈, 돌 등을 놓은 후 흙으로 다지면 터 닦기는 끝난다.

예전에 집을 지을 때는 집이 들어갈 만큼 구덩이를 판 후 돌을 쌓고 그 위에 굵은 모래와 천일염을 섞어 다진 후 그 위에는 참숯을 부수어 넣고 다졌다. 이것은 방충과 방습 그리고 방부효과를 노려서다. 터가 닦여지면 그 위에 주춧돌을 놓는데 서민주택에는 자연석을 사용하였다. 또 호화주택에서는 기둥이 들어갈 수 있도록 홈을 파고 그 패인 곳에 소금을 넣은 후 기둥을 세웠다.

두 번째 이야기(기둥 및 골조 세우기)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고 나서는 차례로 보를 건다. 골조가 만들어지면 서까래를 올리게 된다. 서까래를 걸 때는 되도록이면 촘촘히 걸어야 하중을 많이 받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벽면도 세부골조를 세워 벽체를 만든다. 우선 기둥에 구멍을 뚫어 기둥과 기둥을 가로로 연결시켜 나무를 댄 후 이 가로로 댄 나무에 세로로 힘살을 박아 넣는다. 벽면의 힘살이 완성되면 힘살에 수수깡이나 겨릅, 대나무, 싸리나무 등을 사용 가로로 외를 촘촘히 댄다.

세 번째 이야기(지붕 얹기)

서까래 위에 흙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얇은 나무판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덮는다. 서까래 위에 흙을 깔 때는 약간 질척한 황토로 12㎝정도 되게 발라주고 천장 쪽에서 다시 곱게 도배하듯이 발라 마무리 한다. 이렇게 지붕 위에 흙을 올릴 때는 단열과 관계가 깊으므로 신경 써야 한다. 흙을 올린 위에 다시 기와를 올리든가 이엉을 올린다. 지붕을 얹을 때는 수평을 맞추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초가지붕의 경우 이엉을 엮을 때부터 크기를 맞추어야 지붕 끝선이 수평을 이루고 물매가 좋다. 지붕을 덮을 때는 지붕 끝 추녀에 맞추어 한 바퀴 돌려 덮고 새끼줄로 촘촘히 묶어 놓는다. 계속하여 층이 지게 덮어 나간다. 마지막으로 용새를 올려놓은 후 새끼줄로 지붕 전체를 엮어주면 초가지붕이 마무리 된다. 최근에는 아스팔트 싱글로 지붕을 하는 경우도 많다.

네 번째 이야기(벽 만들기)

서까래를 올리고 벽체가 완성되면 그 벽체에 흙을 쳐야 한다. 흙치기를 하기 전에는 우선 흙을 다져야 하는데 이 흙을 다지는 기술이 황토주택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흙벽을 만들었을 때 벽이 갈라지든가 아니면 흙이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바로 흙다지기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흙다지기를 할 때는 물을 뿌려가며 흙알갱이 하나하나에 수분이 스며들 수 있도록 충분히 밟아주어야 한다. 다진 흙은 곧바로 사용하지 말고 며칠 동안 물을 뿌려가며 덮어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며칠간 충분히 숙성시킨 흙으로 벽을 만들었을 때 갈라지지 않는다.

벽은 세 번에 걸쳐서 치는데 처음 치는 벽을 초벽이라 한다. 초벽은 황토에 짚을 5㎝정도 되게 썰어 넣고 물을 많이 부어 질게 다진 후 사용한다. 벽을 바를 때는 벽체 골조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각각 2㎝정도의 두께로 마주보고 발라준다.

초벽이 끝나면 재벽을 치는데 재벽은 초벽을 친 위에 짚을 넣지 않은 순수한 황토만으로 곱게 발라주면 된다.

재벽이 끝나면 사래로 친 고운 흙에 풀이나 모래, 강회, 백시멘트 등을 섞어 벽표면을 마무리해 발라준다. 이렇게 하면 견고하여 벽이 터지지 않게 되는데 이것을 새벽이라 한다. 새벽을 할 때는 땅쪽에 가까운 곳의 벽면은 강회나 석회를 섞은 황토를 발라주면 큰 비나 장마에 벽을 보호할 수 있다.

새벽까지 끝나 마무리 된 벽의 두께는 8~12㎝정도 된다. 이러한 벽치기의 방법을 맞벽치기라 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벽을 삼벽조라 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구들 놓기)

방바닥에는 구들을 놓아야 한다. 구들은 집의 보온에 관한 것이므로 많은 기술을 요한다. 아궁이 쪽과 연결시켜 바닥을 파고 몇 개의 불목을 만들고 불목 끝에는 굴뚝 쪽으로 가는 홈을 만들어 준다.

불목은 아궁이보다 30㎝ 정도 깊이 파고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갈수록 얕게 파 45도 정도 경사지게 해준다.

불목 끝의 가는 홈은 불목보다 깊이 파 주어야 굴뚝을 통해 찬바람이 들어와도 온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 불목을 만든 후에는 두께 10㎝정도의 화강암으로 구들장을 놓는다.

여섯 번째 이야기(방바닥 만들기)

구들장이 놓이면 그 위에 황토를 발라 방바닥을 만들게 된다. 방바닥을 만들 때는 쑥을 깔고 그 위에 황토를 바르면 건강에도 좋다.

방바닥을 바를 때는 보리풀이나 볏짚, 솜 등을 섞은 황토로 발라주면 단단하고 갈라지지 않는다. 또 찰수수 풀에 쑥이나 소나무 등의 가루를 함께 사용하면 향도 좋고 오래간다.

이렇게 하여 황토집이 완성된 후에는 15일 동안 하루에 세 번 이상 군불을 지펴 서서히 마르게 해주어야 한다. 처음 말릴 때는 습기가 차 연기가 잘 안 빠지는데 차츰 마르게 되면 연기가 잘 빠진다.

출처 : 황토와 인간

흙집이 우리 사람에게 좋은 이유

생태건축가의 친환경 생태건축 이야기

흙집이 우리 사람에게 좋은 이유

(1) 새 집을 짓고 입주할 때 신축건물에서 나타나는 화학 냄새 등이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새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새 건물을 짓고 입주할 때 집 안에서 나는 냄새는 6개월에서 1년 동안 지속된다. 콘크리트에서 배출하는 가스나 페인트 벽지, 접착 본드 등에서 발생하는 냄새이다. 하지만 흙집은 흙벽 자체가 자연소재이고 화학 제품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뿐만 아니라 냄새가 있다 하여도 흙벽이 냄새를 탈취하기 때문에 신축 건물이라 하여도 오래 살던 집과 같은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2) 일정한 온도를 지켜주어 생체리듬을 안정화시킨다.
실외의 일교차는 여름철에는 2。C에서 21。C까지 변화하는데 흙집은 여름철에는 3。C이하, 겨울철에는 5。C이하로 기온차가 작다. 외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일일 기온차가 작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항온효과가 있다. 몸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줌으로써 생체리듬을 안정화시킨다.

(3) 환기와 정화가 뛰어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창문을 닫은 상태로 담배를 피면 일반 주택에서는 연기가 자욱한데, 흙집은 흙벽이 연기를 흡착하여 흩어져 버린다. 또한 단열재로 밀폐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흙벽 미립자 사이로 공기가 순환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킨다. 청국장 등 음식을 할 때 나는 냄새 또한 일반 주택에서는 오래가는데 반하여, 흙집은 음식 냄새만 조금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이는 흙벽의 탈취, 정화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4) 여름엔 에어콘이 필요 없다.
흙집에 입주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어콘을 처분한다. 여름에 신축 건물을 지을 때 흙벽을 쌓은 내부로 들어서면 서늘할 정도로 외부의 더위를 차단해주는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는 처마와 흙벽이라는 조화가 만들어 낸 우리 건축물의 우수성이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날이라 하더라도 선풍기 하나면 여름을 날 수 있다.

(5) 겨울엔 구들방 찜질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흙집은 춥다. 목구조 흙집은 목재기둥과 흙벽 사이 틈이나 창틀주변의 찬 공기를 느낄 수 있는데 이 점을 보완하고 천정과 지붕 단열에 신경 쓰면 흙집은 겨울에도 따뜻하다. 또한 황토로 마감한 바닥은 난방시 처음 에열시간이 조금 길다 뿐이지 한번 덮여진 방은 오래가고 쩔쩔 끓어 예전의 구들방에서 느끼던 찜질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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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습도 조절 기능이 뛰어나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일반적인 주택에서는 여름 장마철 집안이 눅눅하고 곰팡이가 핀다. 겨울철에는 건조하여 감기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흙집은 습기가 많으면 흡수하고, 건조하면 내 뱉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쾌적하고 겨울철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흙집만큼 습도조절 기능이 탁월한 주택은 없다.

(7) 소음을 막아주고, 소리가 변조되지 않아 원음 그대로를 즐길 수 있다.
주택은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자유롭게 소리를 발산할 수 있어야 하고, 듣고 싶은 음악이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하며, 듣고 싶지 않은 외부의 소리를 차단하여 주어야 한다. 소리의 변조나 굴절이 없어 원래 소리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할 때도 흙벽은 투과손실율이 높아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방과 방사이의 방음은 벽체 이음매와 천정 단열, 문에 대해서만 주의를 하면 칸막이 벽의 방음 효과도 뛰어나다.

(8) 숙면, 숙취 해소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흙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숙면이다. 깊게 잠들 수 있고, 한 번 잠들면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잠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선물인가. 또한 술을 많이 마시고 잠들었을 때에도 흙집은 그 다음날 일어나면 머리가 맑고 가볍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 숙취를 해소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잠을 잘 자고 일어나니 얼굴색도 좋아지고, 피부도 고와지게 된다.

(9) 마음이 여유로워 진다.
일반주택은 실증을 금방 느낀다. 그래서 이렇게 고쳤다, 저렇게 고쳤다 집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 하지만 흙집은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는 집이다. 사람들의 인식도 그러하다. 때문에 조급하게 실증을 느끼기 보다 마음이 여유로 와진다. 한 발 물러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도 생긴다. 그래서 집은 인간의 삶을 담게 되는 것이다.

(10) 건축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수명을 다하여 허물게 되면 현대건축소재(천정 단열재, 지붕재, 화장실 타일 등) 이외의 목재나 흙벽돌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간다. 건축 폐 자재를 줄이는 친환경 건축이다. 콘크리트와 화학물질 덩어리들인 현대건축에 흙집은 자연을 보전하고 환원하는 이치를 깨우친다. 우리의 후손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환경을 보존하고 지키는 생태건축인 것이다.

100세 시대의 삶! 주거환경은 친환경 생태건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

생태건축가의 친환경 생태건축 이야기

 100세 시대의 삶! 

주거환경은 친환경 생태건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

1. 생태건축이란.
친환경 생태건축이란 환경문제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최대의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생태계 파괴로 직결되는 기존의 건축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대두된 대안적 건축의 한 형태이며,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 널리 전파되고 있는 신경향 건축의 한 갈래로서의 생태건축은 자연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생태학적 인식에 기인하는 것으로 이 명칭은 1979년 P. & M. Krusche 등이 연방환경부에 제출할 연구보고서의 제목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생태건축이란 “자연환경과 조화되며 자원과 에너지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건강한 주생활 또는 업무가 가능한 건축”으로 정의하였으며, 기존건축과 생태건축의 차이는 기존건축은 주변의 자연자원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에너지와 물질을 일방적으로 소비하고 있으며, 그 결과 다양한 폐기물과 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다. 따라서 기존건축에서는 에너지와 자원의 지속적인 공급을 위한 설비와 폐기물 처리시설이 필수적이며 유지관리비가 증가하고 환경부하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반면에 생태건축은 건축이 자연생태계의 일부가 되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부하가 거의 없이 자연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단위 건물이나 주거단지 등에서의 에너지와 자원의 순환체계는 토양, 물, 태양, 공기 등이 지닌 자연의 순환체계와 서로 통합되도록 계획된다. 이러한 순환체계는 매우 다양하게 연계되며 서로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다.

생태건축

 

이러한 생태건축이 추구하는 건축적 목표는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① 자원과 에너지의 생태적 이용
건축물의 생산과 유지관리에 필요한 에너지와 자원의 수요를 최소화하고 순환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다. 따라서 자연자원과 재생 가능한 자원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며 태양에너지의 이용이나 자연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실내 기후조절장치와 식생을 이용한 건물외피의 보호 등의 계획요소가 필수적으로 도입된다.

② 자연환경과의 조화
기존의 건축이 자연환경의 심미적 측면을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생태건축에서는 환경부하의 저감이나 생물서식환경과 건축 환경과의 조화를 도모하기 위한 물리적, 생물학적 측면에서의 조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공기의 오염, 폐열, 폐기물, 폐수의 양과 농도 그리고 토양에 대한 포장을 최소화하고 대지 주변에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 서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계획기법이 적극적으로 도입된다.

③ 건강한 주생활의 추구
건축물을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하여 건강한 주생활과 업무가 가능하게 한다. 이를 위해 자연조건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입지의 선정이나 배치, 건물의 형태, 재료의 선택, 건물 내외부의 기능적 연계성과 수목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계획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건축적 목표를 지닌 생태건축은 환경파괴에 따른 생태계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히어진 것으로 자연생태계의 보전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의 순환법칙에 저촉되지 않는 개발을 위한 순환형 건축을 제시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독일에서 태동한 생태건축은 이후의 여러 가지 환경 친화적 건축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모델로 작용하고 있다.<인용: 생태건축아카데미>

 

2. 주거환경은 생태건축 선택이 아닌 필수.
일반인에게 있어서의 생태건축이란 콘크리트건축물에 거주함으로써의 발생하는 각자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태건축이 대두 되고 있다.<인용: 생태건축. 인간의 생명을 살린다.(KBS의 환경스페셜 2005년)>

 

「사례 1」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가 손수 흙집을 짓고 집근처에서 나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한 부부의 집은 흙과 나무로 지여 졌으며 벽지 마 져도 해초풀로 마감된 생태건축물이다. 해초풀로 마감을 하면 흙벽의 자연색을 온전히 살릴 수 있어 거주자가 황토색을 봄으로써 긍정적적인 사고와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손수지은 3년 된 흙집의 먼지에서는 집 먼지 진드기가 거의 검출이 안 되며, 그 원인으로 흙집 내부공기에 항균과 살충효과 가있는 피톤치드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병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천연물질이다. 목재를 사용하여 집을 짓게 되면 목재가 피톤치드를 방출하고 목재의 다공질이 습도를 자동조절 함으로써 콘크리트 집보다 거주자가 쾌적하며 감기 예방효과도 있다.

 

「사례 2.」 콘크리트 건축물에 거주함으로서 소아환자의 알레르기 발생빈도는 1960년도에는 3~4%, 2000년도에는 12%정도로 증가 되였고 알레르기 환자가 10명이라면 7~8명이 집 먼지 진드기가 원인이다.

방송에 출현한 아이의 경우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한 양방, 한방, 민간요법은 단기처방에 불과 했으며, 건축 환경을 목조마감으로 변경함으로 피톤치드를 풍부히 하고 습도조절을 함으로써 증상이 완화 되였다.

 

「사례 3.」 프랑스 파리도심의 고층아파트에는 프랑스인은 살지 않고 슬럼화 되었으며. 70~80년대에 도시의 과밀화 해소를 위해 콘크리트 아파트로 신도시를 건설하였으나 또한 슬럼화 되여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철거를 진행 중이다.

시민이 원하는 바는 고층보다는 저층에서 콘크리트보다는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하천이 있으며, 넓은 녹지와 2층 이하의 주택으로 지어진 신도시는 성공하였다.

 

친환경 생태건축인 인간의 생명을 살린다.

 

우리는 지금 주거공간으로 넓은 공간의 콘크리트의 무덤을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항상 건강을 위협받으며 질병과 싸우면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가 연간 104만 명시대로 최근에는 영․유아 32.8%, 특히 40~50대 성인의 환자가 28%로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콘크리트 건축으로 실패한 국가의 전철을 밟지 않고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최소한 주택만이라도 자연 속에서 친환경 생태건축으로 집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그 공간속에서의 생활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힐링될 수 있는 건강한 삶을 누리면서 100세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삶인 것이다.

 

 

 

생태건축가 南宮坤

귀농귀촌건축지원센터 http://cafe.naver.com/acha1

[에코북] 친환경건축 실무를 엿보다

실제 친환경 건축 컨설턴트가 이야기하는 건축 실무서

 

건축특성화 브라운

친환경건축 실무를 엿보다

 친환경건축 실무를 엿보다는 친환경 건축에 관한 실무서이다.

 실제 친환경 건축 컨설턴트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내용을 정리한 이 책은 건축설계팀 또는 시공팀과 함께 친환경건축을 구상하며 거론되었던 아이디어들, 분석했던 자료들, 도출된 결과 들을 취합하여 종합적으로 서술했다.

 특히 이 책은 친환경 건축을 시작하는 건축가들, 친환경건축설계에 관심이 많은 건축학도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실무에서 적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전수력원자력 본사, LH본사, 경상북도 본청, 세종시 정부청사 등 다양한 사례를 들고 있다.

 또한 건축학도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설명도 곁들고 있다.

 

(지은이 김학건, 윤종호, 이원구, 민현준 / 도서출판 구미서관 / 325쪽 / 3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