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겸손해서 더 아름다운 어느 큐레이터의 전원주택

아름다운 집

큐레이터 000님의 작고 겸손한 집 

베이징에서 머물다가 하루 뒤면 상하이 오피스에서 밀린 일을 처리하고, 미국을 거쳐 서울에서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정말 숨 돌릴 새 없이 바쁜 큐레이터 김선희. 그녀에겐 평창동의 작고 겸손한 집으로 가는 길이 항상 특별한 경험이다.

정말이지 그녀는 무척 바빴다. 도쿄 롯폰기에 있는 모리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해온 긴 시간을 뒤로하고, 지금은 중국 현대미술상 디렉터와 아트 컨설팅을 겸하는 독립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김선희가 평창동의 조그마한 주택을 일부 허물고 개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집 촬영을 욕심 내온 에디터에게 김선희가 베이징에서 보내온 메일은 그녀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것에 불과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로스앤젤레스, 도쿄와 유럽을 오가다 보면 서울에서 머물 수 있는 날은 고작 2~3일에 불과하지만 일부러라도 서울을 꼭 경유한다고 했다. 장거리 비행에서 오는 체력적인 소모를 생각하면, 차라리 다음 도시에 일찍 도착해 여독을 푸는 것이 좋을 텐데도.


한국과 중국, 일본의 느낌이 섞여 있는 갤러리스트 김선희의 작고 겸손한 집 거실 풍경

그녀는 도쿄에서의 생활을 이렇게 회상한다.
“도쿄에서는 롯폰기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토라노몬에 살았어요. 사람들은 시내 중심지에서 어떻게 사느냐며 신기해했지만, 제가 느끼는 매력은 다른 데 있었죠. 오피스가 많고 아파트가 얼마 없는 동네여서 밤이 되면 조용했고, 공원이 옆에 있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즐거웠어요. 뒷골목에는 오래된 목조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아침 9시만 되면 에이프런을 두른 주부들이 거리에 빗질을 하며 꽃에 물을 주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었어요. 출근길을 바쁘게 서두르는 나와는 다른 세계였죠.” 어떻게 보면 유목민 같은 긴 방랑의 세월을 거쳐 서울에 가지게 된 첫 집이니 평창동 주택이 얼마나 애착이 가는 존재일지 충분히 예상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바쁜 그녀를 자꾸 서울로 끌어당기는 힘은 아마도 ‘집’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을까. 먼 길을 돌아와도 몸을 편히 누일 내 집이 있다는 든든함이 생겼기 때문이리라.


벽에 걸린 팝한 추상화 작품은 파리에서 거주하며 작업하는 한순자 작가의 작품.


흰 페인트로 칠한 테라스는 유리 온실 같은 공간으로 건축가 조병수는 말렸지만, 김선희의 고집으로 완성된 곳이다. 벽돌집의 증개축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진.

슬레이트 블루 컬러로 칠한 철제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빨간 벽돌 굴뚝과 적갈색 지붕이 보이고 그 옆에 콘크리트 블록으로 증축된 집이 나타난다. 얼핏 보이는 작은 규모로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이 주택은 건축가 조병수와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아트 디렉터 전용성의 힘이 보태진 그야말로 드림팀의 작품이다. 건축가 조병수는 김선희와의 인연을 이유로 설계비도 받지 않은 채 이 집의 리노베이션을 맡아주었다. 1960년대 초 국민주택이었던 평창동의 빨간 벽돌집은 그 당시 100여 채가 지어졌는데, 이제 이 집 하나만 남았다고.


주방 풍경. 철제 선반 위에는 여러 도예가의 생활 자기를 진열했다.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큐레이터 김선희.

김선희는 이 집이 처음부터 좋았다고 말한다. “무척 오래되고 낡은 집인데도 참 정겨웠어요. 거실보다 낮은 부엌 아궁이와 일어서면 허리를 굽혀야 할 정도로 낮은 다락이 있는 구조였어요. 난방은 형편없고 날림으로 지어진 벽돌집이어서 라디에이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요. 철거 공사할 때 보니 옛날 신문이 천장에 붙어 있더군요.”


김선희가 작은 산이라 부르는 뒷마당에서 본 게스트 하우스의 모습.

건축가 조병수와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은 이 집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집주인 김선희 역시 ‘옛것에 대한 향수’와 ‘앤틱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집은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며 리노베이션 공사가 진행됐다. 하지훈은 철거할 때 나온 나무 바닥재를 수거해 테이블과 벤치로 만들었고, 지금은 창문 프레임을 활용한 수납장을 디자인하고 있다. 시공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바뀐 부분도 있지만 건축가와 디자이너, 집주인 모두 옛날 것을 유지하겠다는 기본 설계안을 존중했고, 그렇게 완성된 집에는 담백함을 좋아하며 대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갤러리스트 김선희의 취향이 잘 배어 있다.


1 테이블 위에 올려둔 마리코 모리의 말차용 다기 세트. 무지갯빛 흰색은 그녀가 즐겨 사용한다.
2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이 디자인한 의자 뒤로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미술품이 보인다.


게스트 하우스의 벽 선반. 차를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이 여실히 반영된 다기 세트와 허은경 작가의 자개 작품이 보인다.

그녀가 작고 겸손하다 말하는 집의 거실에는 벽 한 면을 가득 채우는 크기의 그림에서부터 벽에 기대둔 액자,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설치작품이 뒤섞여 한 컬렉터의 소장전이 열리는 갤러리를 연상케 했다. “난 소장가가 아니라서 가지고 있는 작품도 우연히 어떤 기회로 지니게 된 것뿐입니다. 아마도 오랜 인연이 있는 작가인 동시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서 그렇게 되었던 것 같아요. 마리코 모리의 다기 세트는 모리미술관에서 제작해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어요. 마리코 모리는 일본 사람인데 지금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먼 과거와 먼 미래가 통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프라다 재단과 작업한 드림 템플 프로젝트를 보면 마치 스톤헨지를 연상케 하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있어요. 전통과 다도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녀의 작업을 꽤 오랜 시간 눈여겨봐 왔죠.


1 옛날 집에서 뜯어낸 바닥재로 만든 테이블.
2 가까운 지인인 오민호 감독이 선물한 김동규 작가의 십자가.


1 침실 반닫이 위에 올려둔 드로잉은 송현숙 작가의 작품.
2 집에서 가장 신경 쓴 공간 중 하나인 욕실.

거실 벽에 건 그림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독일 함부르크에 살고 있는 송현숙 작가의 그림입니다. 송현숙 작가는 작품을 내놓는 데 시간이 걸려요. 렘브란트가 했듯 자기 손으로 물감을 만들고 붓도 만드는 여류 화가죠. 이 작품은 어렸을 때의 기억을 풀어낸 것이라 하더군요.” 김선희는 애정에 달뜬 목소리로 송현숙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다른 것을 흉내내지 않고 자신만의 언어로 어떤 의미와 영감을 줄 수 있어야 좋은 작품인데, 그녀가 보기에 송현숙 작가는 삶과 자연, 문명과의 문제를 시적으로 읽어내는 보기 드문 작가이다. 그 고귀한 정신에 반해 작품을 구입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순자 작가도 빠뜨리면 섭섭하다. 동그란 것에 강박증이 있는 이 여류 화가는 원에 우주적인 큰 의미를 부여한다.


사각 욕조에 히노키 나무 프레임을 둘러 목욕을 할 때마다 나무향이 진하게 난다. 세면볼과 욕조, 비데 일체형 양변기 모두 아메리칸 스탠다드(1588-5903, www.americanstandard.co.kr) 제품.


게스트 하우스의 평화로운 코너.


게스트 하우스의 내부. 낮은 창문 밖으로 작은 연못이 보이고, 하지훈의 채상과 쿠션이 놓여 있다.

그녀는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전시를 위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은 심플 라이프를 지향하는 김선희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집을 지을 때 송현숙 작가를 떠올렸다. 고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집, 쓰임새가 좋지만 화려하지 않고 은근히 세련되면서 소박한 집. 직접 만든 뒷마당의 작은 개울에서 올챙이가 놀고 있고 작은 텃밭과 철마다 다른 꽃이 피는 화단. 이제 서울에 정착할 마음을 가진 큐레이터 김선희는 그녀가 만난 고귀한 정신을 가진 다른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고 소박하게 심플 라이프를 살아가는 것이 꿈이다.


멀리서 그녀를 찾아온 손님이 묵어가고 좋은 차를 마실 수 있으면 족하다는 작은 무릉도원.

 

출처 : 산골전원주택이야기

 

자연과의 조화를 최 우선으로 하는 친환경 생태 한옥

자연과 조화를 이룬 친환경 생태 한옥
가] 한옥이 좋은 이유

1]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상공간 한옥

▲ 자연과의 조화로운 한옥 모습
자연을 관조하며 거기에서 생의 유연함을 배우며 살아왔던 한국인들은 집을 지을 때에도 반드시 주변의 환경과 어울리도록 집의 방향을 잡으면서도 결코 사치스럽지 않고 궁색스럽지 않은 단정한 집을 지었다. 결국 이런 지형에 맞는 집은 우리가 사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삶의 영유와 편안함, 안정감 등을 고려하여 살아가며 풍수에 맞도록 적응해 보이며 뒤로는 겹겹이 둘러싸인 산들과 앞으로 펼쳐진 넓은 평야에 파묻힌 아담한 형태가 될 수밖에 없었으며 주위의 경관요소를 거슬리지 않는 곳에다 주변에서 나오는 재료를 사용, 지세에 맞는 형태로 집을 짓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집주위에 산재해 있는 바람, 들, 풀, 그리고 하늘까지도 모든 자연요소를 집안으로 끌어 드렸다. 자연과 집, 그리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인간은 서로가 남이 아닌 일체감을 갖는 하나의 완벽한 이상체인 것이다.
자연 속에서 함양된 우리의 의식은 집을 지을 때에도 되도록 인공적인 기교나 장식을 피하며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가지고 자연친화적인 편안한 집을 지은 것이며 가령 나무를 쓰더라도 자연 그대로의 나무둥지에 가지만 잘라내 사용하였으며 주춧돌과 밀착되는 면도 다듬지 않은 상태에 그대로 밀착시킬 정도로 한옥의 가구에서 가장 중요한 대들보마저도 나무가 휘어져 있으면 그 상태 그대로 사용하였을 정도이니 한옥에서는 우리 주위의 자연재료를 가지고 인공을 가하지 않은 상태로 사용하여 한옥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던 것이며 이는 농본 문화적 특성을 가진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을 행함에 있어 자연과의 조화를 최고의 이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2] 풍수에 맞게 설계된 살림집의 이상형 한옥
통상 ‘집터’는 들녘을 피해 산기슭에 올라서서 지었다. 산기슭의 집터는 조건이 까다로워 뒷산이 날카로우면 인격 함양에서 심성이 메마르고 단기에 치우친다하며 뒤쪽 산형이 둥글고 너그러우면 덕기가 넘친다고 하여 그런 지형을 택하여 예전부터 우리는 집을 짓기 전에 풍수를 고려했던 것이다. 또한 지형적으로 산사태가 날 자리엔 집터를 잡을 수 없고, 큰물이 쏟아지는 계곡도 마땅치 않아 집은 남향으로 짓는데 골짜기가 남향으로 열려야 볕이 잘 들며 이런 터전이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바람기가 있어 시원하다. 산의 능선 중 어느 한쪽이 낮아 바람이 휘몰아치면 나빠지기에 바람기도 온화해야 한다. 산은 고정되어 있으나 계곡의 물은 항상 흐르고 있어 산이 조건을 만족스럽게 구성하였다 해도 이 물이 없으면 사람은 살 수 없으니 따라서 물도 좋아야 하기에 이렇게 고루 갖추어진 터전을 골라 우리는 좋은 ‘집터’ 라고 하며 지어 왔다.
3] 현대건축과는 구별되는 한옥의 실내외 구분
현대 건축에서 문을 닫고 들어서면 실내라 부르고 문을 열고나서면 실외라 하는데 한옥에서는 이러한 구분이 어렵게 되어 있다.
대청에서 바라보면 기둥들도 독립되어 서 있고 벽체가 없다. 방의 바깥쪽에도 대청에서 이어지는 툇마루가 있는데 툇마루 역시 기둥과 벽체 없이 독립되어 있다. 기둥이 서 있는 선상에서 실내외를 구획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집이 기둥 밖으로 쪽마루가 돌출되어 있어 기둥 서 있는 선을 경계 삼기도 어렵다. 시골집에서는 기둥 밖 처마 아래에 시렁을 매고 광주리나 밥상 등 세간을 얹어 놓아 기둥 밖으로까지 살림터전을 연장시킨다.
실내외를 구분하는 것은 보통, 살림하는 터전을 실내라고 규정지으며 한옥은 안마당에도 우물가에도 살림 도구를 늘어놓고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남쪽 지방으로 가면 안마당에 장독대를 설치하고 마당가 우물가 주변에 여러 가지 도구들을 놓는다. 또한 물가에서 씻고 빻고 치는 일들이 일어난다. 안마당이 생활터전이 되는 것이다. 부엌 안에서만 작업하는 방식과는 다르고 추수 때는 곧바로 대문 밖 마당에서 타작한다. 이렇듯 한옥의 생활 터전은 제한이 없을 정도이다.
4] 한옥은 마루와 구들의 절묘한 조합
▲ 마루와 구들의 조합
마루와 폐쇄적인 온돌은 어떻게 조화를 이루나?
구들 들인 온돌방은 벽으로 막아 밀폐시킨 데 비하여 마루의 다락집은 기둥과의 사이를 탁 터놓았다. 벽체가 구축되지 않은 것이다. 대신 겨울철이면 장막을 늘어뜨리고 여름이면 발을 치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이 현상은 근세에까지 꾸준히 계속되어 이어지고 있으며 아직도 한옥에서는 마루 들인 부분에서는 기둥과의 사이를 터놓고 살고 있으며 방이 차지하는 공간이 증대되면 마루 있는 집은 더욱 합리적인 균형을 찾게 된다. 구들의 방과 마루가 적절하게 균제하여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낮은 바닥의 구들 시설인 방의 바닥은 높이하고, 높은 마루의 다락은 키를 낮게 해서 마침내 수평을 이루게 하며 결국 구들과 마루가 같은 높이에서 만나게 된다. 이 높이의 균제에서 한옥은 완성을 추구하게 되며 결국 우리의 한옥의 정형이라고 할 수 있다.
5] 주인의 쓰임새에 따라 여러 채의 건물로 구성
쓰임에 따라 필요에 따라 경내에 집을 따로 짓는다. 그중에서도 여러 채의 곳간이 건축되었는데 곳간채는 가을에 거두어들인 많은 양의 벼를 간수하기 위하여 지은 창고로 규모가 크며 습기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고, 쥐 등의 해로운 짐승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은 건물이다. 한옥 구성에서 행랑채가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곳간으로 사용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처음에는 몇 칸만으로 만족되다가 그것이 부족하게 되면 필요에 따라 자꾸 증설해 나간다. 행랑채가 안행랑, 중행랑, 바깥 행랑 등으로 증가되는 까닭이 되는 것이다.
6] 인체를 기준한 한옥의 창설치

▲ 인체를 기준한 한옥의 창 모습
창은 머름대 위에 설치하며 두 짝 창을 달게 되는데 머름과 그 위에 세운 벽선과 인방이 구조하는 선상에 의하여 완성된다. 창은 주인의 식견과 성정을 잘 나타내는 얼굴이라 여겼기 에 이 부분의 구조에서 주인은 각별한 주의를 경주하였고 자기 식견을 드러내려 하였다.
창의 기본구조에서 그 설치 기준을 인체에 두었는데 머름대 높이를 앉은 사람의 겨드랑이 아래에 들도록 하며 가슴팍이 남실거리며 닿을 정도의 높이였다. 머름대의 높이는 문갑 등 실내 가구 제작에서 높이를 제한하는 절대 기준치가 되었으며 이러한 머름대가 있음으로 해서 방 안에 앉은 이는 안정감을 얻는다.
창은 바깥의 띠살무늬 덧문만 다는 경우도 있지만 그 안에 명장지의 미닫이와 맹장지의 갑창을 달기도 한다. 미닫이를 열면 두껍닫이 속에 묻혀서 창을 통하여 내다보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부자 집이나 격조를 따지는 집에서는 명장지 다음에 갑사천을 바른 사창을 하나 더 달기도 하는데 갑사는 현대의 방충망만큼이나 얇아 투명하며 통풍도 가능하여서 여름철에 시원하게 지내는 데 유익하다. 창살의 무늬 구성에도 유념하였고 두껍닫이에도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 등을 써서 붙이고 바라보며 즐겼다. 이 두껍닫이는 전시용 벽면으로 요긴하게 쓰였다.
7] 한옥은 안정감을 바탕으로 방의 넓이를 결정
▲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한옥의 방넓이 모습
방에 들어앉았을 때 아늑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그 방이 안정감이 있다는 것인데 한국 사람은 자기 몸을 기준으로 삼아 통상 안정감을 고려하는데 방의 넓이는 보통 한 변이 4.5m[15척]이었다. 형편이 좋아진다면 5.4m[18척] 넓이로 정할 수도 있고 신분이 높아지면 6.3m[21척]이나 7.2m[24척] 사방 넓이의 방에 살 수도 있었다. 4.5m[15척] *4.5m[15척]의 방 중앙에 사람이 앉았을 때 2.25m[7.5척]씩 간격이 좌우와 전후에 생겨난다. 여기에서 2.25m[7.5척]은 한국 사람들의 평균 신장 1.5m[5척]과, 앉은키의 눈높이까지의 평균치 0.75m[2.5척]이 합쳐진 것이다. 평면뿐만 아니라 입면 구성도 마찬가지이다. 방의 천장 높이를 보통 2.25m[7.5척]으로 잡는데 이는 앉은 키위에 서 있는 사람 한 길을 합한 수치이다. 방안에서 아랫목에 앉아 보면 방의 출입문은 대청에 있다. 마당에서 들여다보이는 앞 퇴마루에 면한 벽과 그 뒷벽엔 창만 설치한다. 대청에 면한 출입문은 세 짝, 네 짝, 여섯 짝이나 여덟 짝으로 만들어 단다. 가난한 집에서는 외짝 문을 달기도 하는데 외짝을 만든 것은 대청과 방 사이의 담벼락을 붙박이로 고정시키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다. 이런 외짝문은 아랫도리에 얇은 나무판자를 대고 그 위에는 살대로 무늬를 만들어 얇은 창호지를 바른다. 세 짝 이상의 문은 안팎으로 두껍게 바른다. 벽체와 같은 질감을 만들려는 것이다. 아랫목에 앉아 바라다보는 곳이 허하면 왠지 불안해지므로 아늑하게 꾸미려 창을 내었다. 이것을 불발기창이라 한다. 창의 살대 안쪽에 창호지를 발라 광선을 받는다. 불발기창은 문의 중간쯤에 설치되며 설치되는 기준선이 그 밑선 인데 이 선의 높이는 앉은 사람의 눈의 높이와 같도록 한다.
8] 기[氣를] 고려한 한옥의 대청마루

▲ 대청마루 모습
대청마루의 천장은 서까래가 드러나 보이는 연등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서까래는 지붕의 빗물받이 물매에 따라 30도에서 60도 사이의 각도로 걸리게 되어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중심부가 높게 구조되고 좌우로 경사지게 되어 있다.
이 구조에서 중심부가 가장 높은 자리를 3m[10척]으로 잡았으며 한국 사람의 평균 신장이 5척이므로 마루 위에 서 있는 사람의 머리 위로 한 길이 되는 여유를 두게 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인간이 내뿜는 기는 하늘로 뻗치게 되어 억압되지 않은 채로 기가 승하여 의기양양한 인격으로 함양된다고 하여 평면과 입면설정에 이런 점을 유의하였던 것이다. 출처 : 산골전원주택이야기

건축 초보 통나무집 짓는 세남자 이야기

생태건축가의 생태건축이야기

건축 초보 세 남자의 좌충우돌 통나무 집짓기

홀로 두 달 만에 통나무집을 뚝딱 지은 국중모 씨,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각각 다른 방식으로 통나무집을 짓고 있는 진상돈, 정우상 씨. 같은 통나무집이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게 담긴, 건축 초보 세 남자의 좌충우돌 집짓기 이야기가 펼쳐진다.

좁은 산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아담한 통나무집이 한 채 보인다. 이 집에 모인 세 남자 에게 집 짓는 이야기를 들으러 간 참이다. 굽어보는 산세가 절경인 마당의 정자에 둘러앉았다.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마치 신선놀음하는 기분이다.

“저희 셋은 집 짓다 친해진 사이예요.”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묻자 중모 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가장 먼저 집을 지은 중모 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웃인 두 사람의 집짓기를 돕고, 상돈 씨와 우상 씨는 서로의 현장에 품앗이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다. 그렇게 통나무집을 짓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생면부지의 세 남자가 만나 친구가 됐다. 사실 세 남자는 건축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사람들인데 말이다.

세 사람 집은 모두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겉보기에는 세 채 모두 비슷한 통나무집인 것 같아도, 짓는 이를 닮아 그런지 자세히 보면 저마다 다르다. 집을 앉힌 자리만 봐도 그렇다. 꽤 깊은 산 중턱에 있는 중모 씨의 집과 달리, 우상 씨의 집은 큰 도로변에 외따로 떨어져 있다. 상돈 씨의 집은 뜻을 함께하는 20가구가 모인 집터에 자리 잡았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세 사람의 집이 점점 더 궁금해질 즈음, 중모 씨가 내어온 차를 마시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 한창 벽체를 올리는 중인 우상 씨네 집

↑ 중모 씨가 만든 그네 너머로 보이는 통나무집


국중모 씨 _ “내 한 몸 누일 작은 통나무집이면 되지요”

중모 씨는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통나무집을 지었다. 인천에서 타이어 대리점, 오디오 전문점, 카센터 등을 하던 그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2012년 3월, 이곳 평창에 땅부터 덜컥 계약했다.

“가족들은 모두 반대했는데, 오직 제 고집으로 주말주택 삼아 내려왔어요. 집안 어른들은 ‘네가 무슨 집을 짓느냐’며 걱정도 많이 하셨죠.”

그러나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의 그는 같은 해 5월 집짓기에 착수해 단 두 달 만에 집을 지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부터 밤 9시까지 쉬지 않고 작업했다. “나는 하루에 4시간 일하자는 주의인데, 형님과 일하다 보면 좀 쉬자고 할 수밖에 없더라”는 상돈 씨의 증언이 이어진다. 기초 콘크리트 타설, 전기설비 등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통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그라인더로 표면을 손질할 때는 아들, 딸이 틈틈이 와서 도왔다. 12자(약 3.6m) 길이의 통나무를 혼자 들어 올리기 어려워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둘이서 벽체를 쌓고 지붕을 마무리했다. 그러기를 두 달, 12평의 아담한 통나무집 한 채가 뚝딱 만들어졌다. 그가 집 짓는 데 쓴 돈은 3천5백만원이다.

“집이 작기도 작지만, 구조도 복잡할 게 없어서 더 쉽게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방 하나에 거실 겸 부엌, 다락이 전부거든요. 딱 필요한 공간만 있으니까 유지비도 적게 들고, 겨울엔 난방을 조금만 해도 금방 훈훈해져요.”

한데, 마당을 가꾸며 집 주변을 정리하고 3평짜리 찜질방을 완성하기까지는 1년도 더 걸렸다. 트럭도 없이 SUV 자가용만으로 작업하느라 벽돌 등의 자재를 조금씩 사다 나르고, 강가에서 대야 한가득 돌을 주워와 마당과 찜질방 외관을 장식했다. 힘은 들지만, 매일 아침 새소리를 듣고 평상에 앉아 음악을 즐기며 사는 삶이 이를 모두 잊게 한다.

↑ 평소 음악을 즐긴다는 중모 씨

↑ 세 남자의 모임 현장. 중모 씨는 직접 만든 정자에 오디오와 스피커도 설치했다.


진상돈 씨 _ “저에겐 집짓기가 놀이예요”

이제 막 통나무집의 지붕을 올린 상돈 씨. 그 역시 카센터를 운영한 경력이 있고,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재활용 목재로 가구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에 몸담았다. 그리고 약 1년 전, 20가구가 모여 산 땅에서 가장 먼저 집짓기를 시작했다.

단출한 중모 씨의 집과 달리, 이 집은 25평의 널찍한 면적에 2층이나 다름없는 다락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하자 마음먹은 그는 기초공사를 위한 거푸집도 직접 짜고 철근도 손수 묶었다. 나무를 다듬어 벽체를 올리고 지붕을 얹는 것은 물론, 창틀 제작과 전기배선공사도 직접 했다. 마침 건설기계 면허가 있어 포클레인을 한 달 임대해 직접 운전하며 작업하기도 했다. 이로써 얻는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건축비 절감’이지만, 그의 더 깊은 속내는 따로 있었다.

“제 아버지나 할아버지 시절만 해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 집을 지었지만, 지금은 기술자, 전문가가 맡아서 하죠. 그러다 보니 ‘전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내로라하는 장인들도 처음엔 다 시행착오를 거치잖아요. 집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지으며 실수도 하고 이를 바로잡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거죠.”

집을 지으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단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나무 벽체 안쪽에 투습방습지를 붙이고, 2×4 목재로 경량목구조처럼 다시 구조를 세워 단열재를 채워 넣었다. 2중 벽체인 셈이다. 온돌방으로 계획 중인 방 한 개는 구들과 온수관을 같이 깔았다. 바닥에 황토벽돌을 깔고 그 사이로 온수관을 배열해 두 가지 난방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레고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 같아요. 아직 서울에 있는 아내가 주말마다 내려와서 도와주곤 하는데,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재미에 성취감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집의 하나부터 열까지 도맡아 하느라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단번에 ‘재밌다’고 대답한다. 딱히 작업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천천히 즐기며 집을 짓는다고. 아내의 갑작스러운 설계변경 요청에도 웃으며 응할 수 있는 건, 그에게 집짓기가 곧 ‘놀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 상돈 씨는 모든 나무를 직접 손으로 다듬는다.

↑ 조금씩 형태를 갖춰 가는 상돈 씨의 통나무집

↑ 온돌방 바닥에 황토벽돌을 깔았다. 벽돌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온수관을 배열할 계획이다.


정우상 씨 _ “내 마음대로 짓고 집을 누리며 살기”

싱글남 우상 씨는 늘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준비 차 통나무집 짓기, 구들 놓기 등의 교육도 다수 받았다. 그러다 귀촌 시기를 조금 앞당기게 된 것은 갑자기 찾아온 ‘병마’ 때문이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그는 작년,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으로 내려왔다.

형님들을 따라 지금 한창 통나무집의 벽체를 올리고 있는 그는 귀촌한 지 1년쯤 지난 올해 4월, 집짓기를 시작했다. 집 지을 자리 몇 군데를 가까이서 지켜본 뒤 결정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땅은 큰 도로에서 멀지 않되 마을과는 떨어져 있고 마당의 활용도가 높은 대지였다. 지금은 현장 바로 옆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집을 짓고 있다.

“우상 씨는 원래 흙부대 공법으로 집을 지으려고 했어요. 저희 집 현장에서 몇 달 일하다 보니 통나무집이 낫겠다 싶어서 마음을 바꾸게 된 거죠.”

상돈 씨의 말에 그는 ‘지으면서도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것’이 통나무집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물론 많은 이들이 그에게 통나무집이 단열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공법에나 단점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감수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라고 덧붙인다.

대신 단열을 보완하기 위해 형님들보다 더 굵은 나무를 써서 벽체를 두껍게 만들었다. 또, 둥근 면을 평평하게 다듬어 통나무 사이의 틈을 최소화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나무가 마르면서 갈라지거나 틈이 벌어질 수 있지만, 나무로 지은 집에서 성실한 유지관리는 필수다. 난방 시스템으로는 러시아 난로 ‘페치카’와 원리가 비슷한 ‘벽난로 구들’을 들일 계획이다. 직접 만들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구들은 공부하면 할수록 잘해낼 확신이 없어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제 나이가 오십인데, 내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계는 60살이라고 생각해요. 그때쯤이면 집도 어느 정도 자리 잡을 테니, 많이 움직이지 않고 살 생각입니다(하하).”

↑ 통나무를 다듬는 작업 중인 우상 씨

↑ 그는 집을 짓기 전, 계획한 집의 형태를 모형으로 몇 개 만들어 두었다.

↑ 집을 지으며 숙식하고 있는 컨테이너

↑ 현장에서 시공에 관한 얘기가 한창인 중모 씨와 우상 씨

함께 집짓기 현장을 둘러보던 중모 씨가 “제일 먼저 집을 짓는 바람에 좋은 정보는 동생들만 얻게 됐다”며 투정 어린 농담을 한다. 같이 허허 웃던 두 남자는 이내 작업에 필요한 집짓기 자재나 시공법에 관한 이야기에 몰두한다.

우연히 중모 씨의 집을 찾은 한 건축가가 “선생님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지은 것이 참 좋다”고 했다던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직접 짓는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시공자들과 승강이 벌일 일도 없고, 정해진 기한이 없어 마음대로 쉬다 오거나 볼일을 볼 수도 있으니 ‘집 짓다 10년 먼저 늙는다’는 말이 무색하기만 하다. 흐르는 바람을 따라,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짓는 세 남자의 통나무집에서 꼭 그들만의 향내가 난다.

↑ 산자락에 폭 안겨 있는 중모 씨의 통나무집 전경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

옛 사람들의 서민적인 흙집 짓기 과정소개

  생태건축가의 친환경 생태건축 이야기

  옛 사람들의 서민적인 흙집 짓기 과정소개

 

첫 번째 이야기(집터 닦기)

집 지을 대지가 정해지면 터를 집짓기 좋게 닦아야 한다. 일정한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 모래나 자갈, 돌 등을 놓은 후 흙으로 다지면 터 닦기는 끝난다.

예전에 집을 지을 때는 집이 들어갈 만큼 구덩이를 판 후 돌을 쌓고 그 위에 굵은 모래와 천일염을 섞어 다진 후 그 위에는 참숯을 부수어 넣고 다졌다. 이것은 방충과 방습 그리고 방부효과를 노려서다. 터가 닦여지면 그 위에 주춧돌을 놓는데 서민주택에는 자연석을 사용하였다. 또 호화주택에서는 기둥이 들어갈 수 있도록 홈을 파고 그 패인 곳에 소금을 넣은 후 기둥을 세웠다.

두 번째 이야기(기둥 및 골조 세우기)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고 나서는 차례로 보를 건다. 골조가 만들어지면 서까래를 올리게 된다. 서까래를 걸 때는 되도록이면 촘촘히 걸어야 하중을 많이 받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벽면도 세부골조를 세워 벽체를 만든다. 우선 기둥에 구멍을 뚫어 기둥과 기둥을 가로로 연결시켜 나무를 댄 후 이 가로로 댄 나무에 세로로 힘살을 박아 넣는다. 벽면의 힘살이 완성되면 힘살에 수수깡이나 겨릅, 대나무, 싸리나무 등을 사용 가로로 외를 촘촘히 댄다.

세 번째 이야기(지붕 얹기)

서까래 위에 흙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얇은 나무판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덮는다. 서까래 위에 흙을 깔 때는 약간 질척한 황토로 12㎝정도 되게 발라주고 천장 쪽에서 다시 곱게 도배하듯이 발라 마무리 한다. 이렇게 지붕 위에 흙을 올릴 때는 단열과 관계가 깊으므로 신경 써야 한다. 흙을 올린 위에 다시 기와를 올리든가 이엉을 올린다. 지붕을 얹을 때는 수평을 맞추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초가지붕의 경우 이엉을 엮을 때부터 크기를 맞추어야 지붕 끝선이 수평을 이루고 물매가 좋다. 지붕을 덮을 때는 지붕 끝 추녀에 맞추어 한 바퀴 돌려 덮고 새끼줄로 촘촘히 묶어 놓는다. 계속하여 층이 지게 덮어 나간다. 마지막으로 용새를 올려놓은 후 새끼줄로 지붕 전체를 엮어주면 초가지붕이 마무리 된다. 최근에는 아스팔트 싱글로 지붕을 하는 경우도 많다.

네 번째 이야기(벽 만들기)

서까래를 올리고 벽체가 완성되면 그 벽체에 흙을 쳐야 한다. 흙치기를 하기 전에는 우선 흙을 다져야 하는데 이 흙을 다지는 기술이 황토주택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흙벽을 만들었을 때 벽이 갈라지든가 아니면 흙이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바로 흙다지기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흙다지기를 할 때는 물을 뿌려가며 흙알갱이 하나하나에 수분이 스며들 수 있도록 충분히 밟아주어야 한다. 다진 흙은 곧바로 사용하지 말고 며칠 동안 물을 뿌려가며 덮어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며칠간 충분히 숙성시킨 흙으로 벽을 만들었을 때 갈라지지 않는다.

벽은 세 번에 걸쳐서 치는데 처음 치는 벽을 초벽이라 한다. 초벽은 황토에 짚을 5㎝정도 되게 썰어 넣고 물을 많이 부어 질게 다진 후 사용한다. 벽을 바를 때는 벽체 골조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각각 2㎝정도의 두께로 마주보고 발라준다.

초벽이 끝나면 재벽을 치는데 재벽은 초벽을 친 위에 짚을 넣지 않은 순수한 황토만으로 곱게 발라주면 된다.

재벽이 끝나면 사래로 친 고운 흙에 풀이나 모래, 강회, 백시멘트 등을 섞어 벽표면을 마무리해 발라준다. 이렇게 하면 견고하여 벽이 터지지 않게 되는데 이것을 새벽이라 한다. 새벽을 할 때는 땅쪽에 가까운 곳의 벽면은 강회나 석회를 섞은 황토를 발라주면 큰 비나 장마에 벽을 보호할 수 있다.

새벽까지 끝나 마무리 된 벽의 두께는 8~12㎝정도 된다. 이러한 벽치기의 방법을 맞벽치기라 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벽을 삼벽조라 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구들 놓기)

방바닥에는 구들을 놓아야 한다. 구들은 집의 보온에 관한 것이므로 많은 기술을 요한다. 아궁이 쪽과 연결시켜 바닥을 파고 몇 개의 불목을 만들고 불목 끝에는 굴뚝 쪽으로 가는 홈을 만들어 준다.

불목은 아궁이보다 30㎝ 정도 깊이 파고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갈수록 얕게 파 45도 정도 경사지게 해준다.

불목 끝의 가는 홈은 불목보다 깊이 파 주어야 굴뚝을 통해 찬바람이 들어와도 온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 불목을 만든 후에는 두께 10㎝정도의 화강암으로 구들장을 놓는다.

여섯 번째 이야기(방바닥 만들기)

구들장이 놓이면 그 위에 황토를 발라 방바닥을 만들게 된다. 방바닥을 만들 때는 쑥을 깔고 그 위에 황토를 바르면 건강에도 좋다.

방바닥을 바를 때는 보리풀이나 볏짚, 솜 등을 섞은 황토로 발라주면 단단하고 갈라지지 않는다. 또 찰수수 풀에 쑥이나 소나무 등의 가루를 함께 사용하면 향도 좋고 오래간다.

이렇게 하여 황토집이 완성된 후에는 15일 동안 하루에 세 번 이상 군불을 지펴 서서히 마르게 해주어야 한다. 처음 말릴 때는 습기가 차 연기가 잘 안 빠지는데 차츰 마르게 되면 연기가 잘 빠진다.

출처 : 황토와 인간

흙집이 우리 사람에게 좋은 이유

생태건축가의 친환경 생태건축 이야기

흙집이 우리 사람에게 좋은 이유

(1) 새 집을 짓고 입주할 때 신축건물에서 나타나는 화학 냄새 등이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새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새 건물을 짓고 입주할 때 집 안에서 나는 냄새는 6개월에서 1년 동안 지속된다. 콘크리트에서 배출하는 가스나 페인트 벽지, 접착 본드 등에서 발생하는 냄새이다. 하지만 흙집은 흙벽 자체가 자연소재이고 화학 제품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뿐만 아니라 냄새가 있다 하여도 흙벽이 냄새를 탈취하기 때문에 신축 건물이라 하여도 오래 살던 집과 같은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2) 일정한 온도를 지켜주어 생체리듬을 안정화시킨다.
실외의 일교차는 여름철에는 2。C에서 21。C까지 변화하는데 흙집은 여름철에는 3。C이하, 겨울철에는 5。C이하로 기온차가 작다. 외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일일 기온차가 작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항온효과가 있다. 몸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줌으로써 생체리듬을 안정화시킨다.

(3) 환기와 정화가 뛰어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창문을 닫은 상태로 담배를 피면 일반 주택에서는 연기가 자욱한데, 흙집은 흙벽이 연기를 흡착하여 흩어져 버린다. 또한 단열재로 밀폐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흙벽 미립자 사이로 공기가 순환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킨다. 청국장 등 음식을 할 때 나는 냄새 또한 일반 주택에서는 오래가는데 반하여, 흙집은 음식 냄새만 조금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이는 흙벽의 탈취, 정화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4) 여름엔 에어콘이 필요 없다.
흙집에 입주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어콘을 처분한다. 여름에 신축 건물을 지을 때 흙벽을 쌓은 내부로 들어서면 서늘할 정도로 외부의 더위를 차단해주는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는 처마와 흙벽이라는 조화가 만들어 낸 우리 건축물의 우수성이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날이라 하더라도 선풍기 하나면 여름을 날 수 있다.

(5) 겨울엔 구들방 찜질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흙집은 춥다. 목구조 흙집은 목재기둥과 흙벽 사이 틈이나 창틀주변의 찬 공기를 느낄 수 있는데 이 점을 보완하고 천정과 지붕 단열에 신경 쓰면 흙집은 겨울에도 따뜻하다. 또한 황토로 마감한 바닥은 난방시 처음 에열시간이 조금 길다 뿐이지 한번 덮여진 방은 오래가고 쩔쩔 끓어 예전의 구들방에서 느끼던 찜질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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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습도 조절 기능이 뛰어나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일반적인 주택에서는 여름 장마철 집안이 눅눅하고 곰팡이가 핀다. 겨울철에는 건조하여 감기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흙집은 습기가 많으면 흡수하고, 건조하면 내 뱉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쾌적하고 겨울철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흙집만큼 습도조절 기능이 탁월한 주택은 없다.

(7) 소음을 막아주고, 소리가 변조되지 않아 원음 그대로를 즐길 수 있다.
주택은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자유롭게 소리를 발산할 수 있어야 하고, 듣고 싶은 음악이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하며, 듣고 싶지 않은 외부의 소리를 차단하여 주어야 한다. 소리의 변조나 굴절이 없어 원래 소리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할 때도 흙벽은 투과손실율이 높아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방과 방사이의 방음은 벽체 이음매와 천정 단열, 문에 대해서만 주의를 하면 칸막이 벽의 방음 효과도 뛰어나다.

(8) 숙면, 숙취 해소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흙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숙면이다. 깊게 잠들 수 있고, 한 번 잠들면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잠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선물인가. 또한 술을 많이 마시고 잠들었을 때에도 흙집은 그 다음날 일어나면 머리가 맑고 가볍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 숙취를 해소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잠을 잘 자고 일어나니 얼굴색도 좋아지고, 피부도 고와지게 된다.

(9) 마음이 여유로워 진다.
일반주택은 실증을 금방 느낀다. 그래서 이렇게 고쳤다, 저렇게 고쳤다 집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 하지만 흙집은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는 집이다. 사람들의 인식도 그러하다. 때문에 조급하게 실증을 느끼기 보다 마음이 여유로 와진다. 한 발 물러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도 생긴다. 그래서 집은 인간의 삶을 담게 되는 것이다.

(10) 건축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수명을 다하여 허물게 되면 현대건축소재(천정 단열재, 지붕재, 화장실 타일 등) 이외의 목재나 흙벽돌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간다. 건축 폐 자재를 줄이는 친환경 건축이다. 콘크리트와 화학물질 덩어리들인 현대건축에 흙집은 자연을 보전하고 환원하는 이치를 깨우친다. 우리의 후손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환경을 보존하고 지키는 생태건축인 것이다.

100세 시대의 삶! 주거환경은 친환경 생태건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

생태건축가의 친환경 생태건축 이야기

 100세 시대의 삶! 

주거환경은 친환경 생태건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

1. 생태건축이란.
친환경 생태건축이란 환경문제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최대의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생태계 파괴로 직결되는 기존의 건축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대두된 대안적 건축의 한 형태이며,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 널리 전파되고 있는 신경향 건축의 한 갈래로서의 생태건축은 자연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생태학적 인식에 기인하는 것으로 이 명칭은 1979년 P. & M. Krusche 등이 연방환경부에 제출할 연구보고서의 제목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생태건축이란 “자연환경과 조화되며 자원과 에너지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건강한 주생활 또는 업무가 가능한 건축”으로 정의하였으며, 기존건축과 생태건축의 차이는 기존건축은 주변의 자연자원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에너지와 물질을 일방적으로 소비하고 있으며, 그 결과 다양한 폐기물과 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다. 따라서 기존건축에서는 에너지와 자원의 지속적인 공급을 위한 설비와 폐기물 처리시설이 필수적이며 유지관리비가 증가하고 환경부하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반면에 생태건축은 건축이 자연생태계의 일부가 되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부하가 거의 없이 자연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단위 건물이나 주거단지 등에서의 에너지와 자원의 순환체계는 토양, 물, 태양, 공기 등이 지닌 자연의 순환체계와 서로 통합되도록 계획된다. 이러한 순환체계는 매우 다양하게 연계되며 서로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다.

생태건축

 

이러한 생태건축이 추구하는 건축적 목표는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① 자원과 에너지의 생태적 이용
건축물의 생산과 유지관리에 필요한 에너지와 자원의 수요를 최소화하고 순환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다. 따라서 자연자원과 재생 가능한 자원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며 태양에너지의 이용이나 자연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실내 기후조절장치와 식생을 이용한 건물외피의 보호 등의 계획요소가 필수적으로 도입된다.

② 자연환경과의 조화
기존의 건축이 자연환경의 심미적 측면을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생태건축에서는 환경부하의 저감이나 생물서식환경과 건축 환경과의 조화를 도모하기 위한 물리적, 생물학적 측면에서의 조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공기의 오염, 폐열, 폐기물, 폐수의 양과 농도 그리고 토양에 대한 포장을 최소화하고 대지 주변에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 서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계획기법이 적극적으로 도입된다.

③ 건강한 주생활의 추구
건축물을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하여 건강한 주생활과 업무가 가능하게 한다. 이를 위해 자연조건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입지의 선정이나 배치, 건물의 형태, 재료의 선택, 건물 내외부의 기능적 연계성과 수목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계획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건축적 목표를 지닌 생태건축은 환경파괴에 따른 생태계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히어진 것으로 자연생태계의 보전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의 순환법칙에 저촉되지 않는 개발을 위한 순환형 건축을 제시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독일에서 태동한 생태건축은 이후의 여러 가지 환경 친화적 건축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모델로 작용하고 있다.<인용: 생태건축아카데미>

 

2. 주거환경은 생태건축 선택이 아닌 필수.
일반인에게 있어서의 생태건축이란 콘크리트건축물에 거주함으로써의 발생하는 각자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태건축이 대두 되고 있다.<인용: 생태건축. 인간의 생명을 살린다.(KBS의 환경스페셜 2005년)>

 

「사례 1」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가 손수 흙집을 짓고 집근처에서 나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한 부부의 집은 흙과 나무로 지여 졌으며 벽지 마 져도 해초풀로 마감된 생태건축물이다. 해초풀로 마감을 하면 흙벽의 자연색을 온전히 살릴 수 있어 거주자가 황토색을 봄으로써 긍정적적인 사고와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손수지은 3년 된 흙집의 먼지에서는 집 먼지 진드기가 거의 검출이 안 되며, 그 원인으로 흙집 내부공기에 항균과 살충효과 가있는 피톤치드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병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천연물질이다. 목재를 사용하여 집을 짓게 되면 목재가 피톤치드를 방출하고 목재의 다공질이 습도를 자동조절 함으로써 콘크리트 집보다 거주자가 쾌적하며 감기 예방효과도 있다.

 

「사례 2.」 콘크리트 건축물에 거주함으로서 소아환자의 알레르기 발생빈도는 1960년도에는 3~4%, 2000년도에는 12%정도로 증가 되였고 알레르기 환자가 10명이라면 7~8명이 집 먼지 진드기가 원인이다.

방송에 출현한 아이의 경우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한 양방, 한방, 민간요법은 단기처방에 불과 했으며, 건축 환경을 목조마감으로 변경함으로 피톤치드를 풍부히 하고 습도조절을 함으로써 증상이 완화 되였다.

 

「사례 3.」 프랑스 파리도심의 고층아파트에는 프랑스인은 살지 않고 슬럼화 되었으며. 70~80년대에 도시의 과밀화 해소를 위해 콘크리트 아파트로 신도시를 건설하였으나 또한 슬럼화 되여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철거를 진행 중이다.

시민이 원하는 바는 고층보다는 저층에서 콘크리트보다는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하천이 있으며, 넓은 녹지와 2층 이하의 주택으로 지어진 신도시는 성공하였다.

 

친환경 생태건축인 인간의 생명을 살린다.

 

우리는 지금 주거공간으로 넓은 공간의 콘크리트의 무덤을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항상 건강을 위협받으며 질병과 싸우면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가 연간 104만 명시대로 최근에는 영․유아 32.8%, 특히 40~50대 성인의 환자가 28%로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콘크리트 건축으로 실패한 국가의 전철을 밟지 않고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최소한 주택만이라도 자연 속에서 친환경 생태건축으로 집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그 공간속에서의 생활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힐링될 수 있는 건강한 삶을 누리면서 100세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삶인 것이다.

 

 

 

생태건축가 南宮坤

귀농귀촌건축지원센터 http://cafe.naver.com/acha1

[에코북] 친환경건축 실무를 엿보다

실제 친환경 건축 컨설턴트가 이야기하는 건축 실무서

 

건축특성화 브라운

친환경건축 실무를 엿보다

 친환경건축 실무를 엿보다는 친환경 건축에 관한 실무서이다.

 실제 친환경 건축 컨설턴트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내용을 정리한 이 책은 건축설계팀 또는 시공팀과 함께 친환경건축을 구상하며 거론되었던 아이디어들, 분석했던 자료들, 도출된 결과 들을 취합하여 종합적으로 서술했다.

 특히 이 책은 친환경 건축을 시작하는 건축가들, 친환경건축설계에 관심이 많은 건축학도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실무에서 적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전수력원자력 본사, LH본사, 경상북도 본청, 세종시 정부청사 등 다양한 사례를 들고 있다.

 또한 건축학도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설명도 곁들고 있다.

 

(지은이 김학건, 윤종호, 이원구, 민현준 / 도서출판 구미서관 / 325쪽 / 3만 2000원)

한국해비타트 ‘2014 번개건축’

한국해비타드 ‘2014 번개건축’

[2957호] 2014년 07월 23일 (수) 14:25:39 [조회수 : 97]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한국해비타드

무주택 저소득층의 주거문제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해비타트(이사장:정근모)가 21~25일까지 ‘2014 한국 번개건축’을 진행한다.한국 번개건축은 매년 여름철 다수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4박 5일간 숙식하며 집중적으로 건축을 진행하는 집짓기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이웃을 향한 사랑을 퍼뜨리자’는 주제로 강원도 춘천시 동면 지내리 지역에서 80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해 3개동 12세대를 건축한다.건축 봉사는 매일 오전 9시 시작해 오후 5시에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목조 프레임, 벽체 및 지붕작업 등을 진행한다. 특별히 봉사가 끝난 저녁 시간에는 봉사자 환영식, 봉사자 장기자랑의 밤, 지역명소 탐방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번개건축에 참여한 권오수(24세) 씨는 “처음하는 봉사활동인데 힘들다기보다는 즐거웠다”며 “내가 흘린 땀이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니 보람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속가능한 건축환경 조성을 위한 대학(원)생 워크숍 – 제2회 KOICA 건축디자인 대학(원)생 공모전 워크숍

지속가능한 건축환경 조성을 위한 대학(원)생 워크숍 – 제2회 KOICA 건축디자인 대학(원)생 공모전 워크숍

 

지난 7월 15일 한국국제협력단 연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2회 KOICA 건축디자인 대학(원)생 공모전 워크숍이 열렸다.9월 11일까지 참가접수를 받는 본 공모전에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앞서,참가자들은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공모전에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에디터 | 박유리(yrpark@jungle.co.kr)

건축공모전

 

 

‘ODA (공적개발원조)를 통한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건축환경조성을 위한 워크숍’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은 KOICA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학(원)생들의 이해를 넓히고, 공모전을 통해 KOICA의 건축분야의 방향성과 참신한 아이디어와 제형을 제안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

본 워크숍은 KOICA 사업총괄팀 방설아 건축전문관이 설명하는 ‘KOICA 소개 및 ODA건축사업’,외부전문가 김원철 소장이 전하는 ‘생명을 구하는 건축’, 볼리비아 오루로 보건의료시스템향상 및 의료인력 역량강화사업을 설명한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안정웅 건축사의 ‘KOICA 병원건축 실무 경험 사례’, 권순정 교수의 ‘KIHA(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소개 및 공모지침 안내’,‘질의응답 및 자유토론/strong> 순으로 약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주최사에 한걸음 다가가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모전의 공동주최사인 KOICA와 한국의료복지 건축학회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설아 건축전문관은 KOICA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본 공모전의 주제인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KOICA 건축 프로젝트 사업절차, 미얀마 및 팔레스타인, 몽골, 과테말라, 세네갈 등 KOICA에서 완료한 사업 소개등 공모전의 기반이 되는 정보들을 강연했다.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소속 아주대학교 권순정 교수는 학회 설립 목적, 활동 내역 등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방설아 건축전문관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건축하는 것인가로 봤을 때, 경제성을 갖고 접근하는 사업이 있는 반면,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고 교육기회를 부여하는, 좋은 목적을 갖고 행하는 건축도 있다”고 말하면서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인 만큼 좋은 목적을 갖고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친환경건축공모전

 

 

 

 

 

 

 

 

멘토가 전하는 ‘생명을 구하는 건축’

‘생명을 구하는 건축’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원철 소장은 지난 2001년 MBC ‘러브하우스’에 출연당시 만난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김원철 소장은 건축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말하면서, 건축에서는 함께함의 상상력과 공감의 상상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모전 기획단계에서는 사용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3세계의 지역적 조건에 맞는 기술로 자원 에너지 절약형의 친환경 기술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점, 기술전수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책임감 있게 작업에 임해야 한다고학생들에게 조언했다. 끝으로 김원철 소장은 건축을 통해불균형한 세상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간자적인 역할을 참가자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강연을 마쳤다.

 

 

건축학과

 

병원건축 실무 경험 사례로 미리 접하다

본 공모전의 대상인 ‘에콰도르 과야쓰주 24시간 보건의료센터 기본계획’에 대해서는 권순정 교수가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강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순정 교수는위치 및 지형적 설명과 함께 본관, 외래부, 응급부 분만부, 재활의학부, 서비스부, 관리부 등 각 부서와 도로 및 시설 등을 현지 패턴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며 “디자인 고려사항으로 기후, 문화, 정책, 환경적 조건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제로 존재하는 시설 ‘San Jacinto’와 다른 대회수상작 사례, 현지 건물 평면도, 도시 풍경 사진 등을 보여주며,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평상시 KOICA에 관심이 있었다는 허준영(한양대 건축학과•5) 씨는 “해외와 관련된 공모전은 처음인지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됐었는데, 본 워크샵 참가가 공모전 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원철 건축가가 말씀했던 것처럼 사용자들이 원하는 점을 적극반영하고, 문화나 기후 등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참고해 디자인하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멀리 진주에서 왔다는 강정민(경상대 건축학과•4) 씨 역시 이번 워크숍에 대해 “건축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이 건축학을 전공하는 나에게 영감 있게 들렸으며, 현상설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서 병원건축을 현 사이클에 맞게 한 것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으며, “오늘 들었던 모든 것들이 공모전 방향을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추후 해당 국가 문화 사례공부를 한 다음 공모전에 도전할 것이다”고 공모전 참가 의사를 전했다.

KOICA 건축디자인 대학(원)생 공모전

휴학생을 포함한 국내외 대학(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본 공모전의 주제는 ‘한국 정부의 지원사업으로써KOICA의 인도주의적 가치를 내포하고, 건축을 통한 새로운 문화 ODA를 전파’, ‘해당 지역의 문화 및 기후•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축 솔루션 제공’, ‘지역커뮤니티 기반의 프로그램에 근거한 보건의료건축의 치유환경’이다.

대상사업은 대지면적 4,891㎡, 연면적 및 규모 2,760㎡(2층), 건축공사비가 375만 불인 ‘에콰도르 과야쓰주 24시간 보건의료센터 기본계획’이며,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는다. 보다자세한 사항은 공모전 홈페이지www.koicacontest.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공모전 운영 사무국 (02)6911-6570

LH, 행복도시 1-4 생활권에 건축설계 공모

입력 2014.07.23 16:14

LH, 행복도시 1-4 생활권에 건축설계 공모

 

LH주택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행정중심복합도시 1-4 생활권의 단독주택용지 B1·B4·B5 등 3개 블록에 대해
도시·건축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단독주택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 방안을 공모하기로 한 것이다.LH
는 세종시 첫마을에도 국제 설계 공모 제도를 도입해 건설했고 2-2 생활권 공동주택도 설계 공모를
통해 건축한 바 있다. 다만 단독주택에 대한 설계 공모는 이번이 처음이다.

B1블록은 일반 단독주택용지로 규모가 1만7000㎡이고, B4·B5블록은 한 사업자가 블록 단위로 용지를
분양받아 한꺼번에 단독주택을 짓는 블록형단독주택용지로 2만7000㎡ 규모다.

LH는 10월 중순까지 도시·건축설계 공모를 마치고 공모 결과를 실제 건축에 반영한다는 조건으로 올해
안에 택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모는 두 단계로 진행되는데 1차로 국내 건축가와 건축사사무소를 대상으로 실적 평가를 해 블록별로
4개 팀을 선정한 뒤 이들만 참여하는 2차 공모를 실시한다.

최종 당선작에는 B1블록의 경우 상금 1억원이, B4·B5블록에는 실시설계권이 각각 주어진다.

1단계 공모는 8월 11∼12일 이틀간 작품을 접수하고 2단계 지명 공모는 10월 13일에 작품을 받는다.
<세종/임규모>

임규모 (lin13031303@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