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이런 집이?

정말 우리나라에 있는 집일까 싶을 정도로 독특하고 개성 만점인 주택들. 그간 본지가 취재한

1. 기발하고 독창적인 안면도 흙집

안면도에서 바다가 내다보이는 광활한 땅에 지어진 독특한 흙집. 공예가의 손맛을 따라 기발한 독창성이 더해진 집은 어찌 보면 한 마리 비상하는 새와도 같다. 집을 놓고 펼쳐지는 상상력의 진수를 보여준 사례다.

2. 컨테이너를 쌓아 함께 사는 집

‘저렴하나 집답지 않다’는 편견에 갇혀 주말 농막이나 창고로 써 왔던 컨테이너를 과감히 주택으로 승화시킨 집. 그것도 2007년에 말이다. 평범한 회사원을 가장으로 둔 젊은 두 가족이 육아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자 지은, 지금의 코하우징 주택이다.

3. Creative Recycling House

자연 재료와 재활용품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친환경 건축물을 짓는 원희연 건축가가 설계 시공한 종로구 주택. 자연에서 얻은 재료와 쓰다 남은 각종 재활용품을 이용해 지은 집이다. 외관은 일부러 거친 표현을 주기 위해 사용하고 남은 목(木)거푸집을 사용하고 처마는 버려진 철근과 녹슨 철판을 활용하여 제작하였다.

4. 움직여야 사는 집, 거꾸로 하우스

파주 유비파크 내 지어졌던 거꾸로 하우스. ‘집은 편안해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뒤집어 끊임없이 움직여야 살 수 있는 집으로 주목을 받았다. 문에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기거나 장애물을 넘어야 들어갈 수 있고, 2층은 암벽을 타고 올라가고 전등을 켜고 끄려면 점프를 해야 하는 등 첨단 주택과는 정반대의 새로운 스타일의 웰빙하우스였다.

5. 근심을 푸는 집, 해우재 (解憂齋)

한국기록원의 기네스북에 ‘최초•최대 변기모양 조형물’로 등재되면서 화장실문화운동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한 집. 청결한 문화가 있고 물이 절약되어 환경을 지속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의미 있는 화장실을 갖춘 건축물이다.

6. 산 중턱에 지은 주거형 트리하우스

2008년 취재한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트리하우스. 시행착오도 많았을 텐데, 나무를 보존하고 완벽에 가깝게 지어진 집의 외관과 실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부엌과 화장실, 샤워시설을 갖춘 제대로 된 공간으로 주거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 지금은 펜션으로 이용되고 있다.

7. 스타일을 입은 농가

충북 진천에 자리한 감각적인 농가. 농부인 건축주를 위해 주택 입구에 탈의공간을 마련하고 샤워실과 동선을 현관 곁에 두는 등 농가의 역할은 다하는 대신 공간 구성, 색상, 재료와 같은 콘셉트는 디자이너의 의사를 존중해 지어졌다. 붉은 꽃을 단 이색적인 집으로 주목을 받았다.

8. 마음 닿는 대로 지은 세상에 하나뿐인 집

충남 서산의 한 시골마을에 서부 영화 속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 독특한 인상을 풍기는 집이 있다. 울퉁불퉁한 시멘트 외벽에 철재 패널 지붕, 신발을 신고 들어가도 아무렇지 않은 실내, 그 안에 자리한 벽난로와 구들방. 서툴고 느려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집을 만들고자 했던 건축주의 발상이 더해진 인상 깊은 집이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대지의 경계를 허문 흐름의 공간

전원이 주는 아름다움은 인공의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아일랜드에 위치한 ‘Dwelling at Maytree’는 주변 건물과 대조를 이루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외관과 달리, 안으로 들어서면 자연을 향해 열린 반전이 있는 주택이다. 가구가 많지 않아도,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도 집이 풍성해 보이는 것, 바로 내외부의 경계를 허문 건축가의 탁월한 안목 때문이 아닐까.

조각적 파사드

‘Dwelling at Maytree’는 기본적으로 간소하고 힘 있는 조각적 형태로, 아일랜드 위클로 언덕(Wicklow hills)의 가파른 절벽 기슭에 위치한다.

2층으로 설계된 주택은 브레이 로드(Bray Road)에서 차도와 보도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가족의 편의를 고려하여 1층에는 2개의 주차고와 보일러실, 화장실 및 설비공간을 두고, 2층에는 오픈 플랜의 LDK(거실/식당/주방) 영역과 3개의 연속된 주 침실, 서재, 그리고 가족 공동욕실을 배치했다.

이곳은 그 대지상에 1940년에 지어졌다가 방치되어 있던 한 단층집(과 그에 딸린 부속 건물들)을 대체하며 세워진 주택이다.

건물 전면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계단 경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2층으로 진입한다. 이 계단식 접근로에 면한 파사드는 의도적으로 비워져 출입자를 진입 지점으로 인도함과 동시에, 캔틸레버(Cantilever) 지지구조에 적절한 무게감을 더한다. 진입 높이의 현관 복도는 오픈된 LDK 영역들로 출입자를 이끈다. 이 영역들은 공중에 뜬 채, 아래로는 풍경이 펼쳐지는 하나의 캔틸레버 볼륨 속에 자리한다.

캔틸레버 하부에는 숲처럼 이루어진 적색 기둥들이 세워져 있다. 이는 기둥들이 그 언덕배기에서 자라난다는 개념을 포함한다. 이들은 보행자통로를 호위하여, 캔틸레버 아래서 뒤편의 정원과 2층의 거실 데크로 인도한다. 이 경로를 따라 가다보면 말 그대로 위로 펼쳐지는 절벽의 가파름을 경험하게 된다.

주 진입 높이의 현관 복도는 하나의 ‘내부 길(Internal street)’로 개념화되었다. 그 폭은 평면에서 좀더 공적인 부분들로 가면서 넓어지고, 사적인 침실과 욕실로 진입하는 지점에서는 점차 줄어든다. 또한 주 진입 높이에 있는 서재는 진입에 앞서 그 내부를 살짝 맛볼 수 있게 열려 있다.

지붕에는 천창을 드문드문 설치하여 사용자가 주택 후면의 가파른 절벽에 주목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시도는 거주자에게 주택 내에 있는 대부분의 사적 공간들로부터 하늘과 나뭇잎들을 바라볼 수 있는 수직적인 시야들을 제공한다.
<글_ ODOS architects/ 사진_ Ros Kavanagh and ODOS architects>

↑ BASEMENT FLOOR PLAN

↑ GROUND FLOOR PLAN

건축가 ODOS architects
2002년 Darrell O’onoghue와 David O’hea에 의해 설립된 건축회사로, 여러 사회•문화적인 영향에 대응한 현대 건축을 실현하는 것에 디자인적 의의를 두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건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의뢰에 기초한 주거•상업 공간 및 종교 시설 등 폭넓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AR International Emerging Architecture Awards, RIAI Irish Architecture Awards, AAI Awards 등 건축과 관련된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HOUSE DESIGNIDEA PART

집을 짓고 살다 보면, 꼭 그제야 ‘아차’ 싶은 것들이 생긴다. 주방에 커피머신 콘센트를 꽂을 곳이 없다든지, 수도계량기를 검침해야 하는데 공간이 좁아 볼 수가 없다든지, 에어컨, 빨래 건조기 등의 설치를 위해 다시 공사해야 한다든지. 대부분 설계 단계에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골치 아픈 것들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모르고 넘어갔다가 후회하기 십상인 ‘집짓기 아이디어’ 대방출! 지금부터 눈 크게 뜨고 주목해보자.

[주택외부 설비]

01. 잔디밭은 네모 반듯하게

정원의 잔디는 사각형으로 심는 것이 기계로 다듬을 때 편리하다. 코너나디딤석 사이 좁은 공간은 일일이 수작업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02. 무인택배함 준비하기

현관문이나 대문 옆 벽에 무인택배함을 매입하여 두면 편리하다. 이때, 위치나 크기 등을 미리 계획해두지 않으면 추가 공사가 필요할 수 있다.

03. 검침을 위한 계량기

수도계량기, 가스계량기는 검침을 위한 설비이므로 언제든지 확인 가능한 위치와 높이에 다는 것이 좋다.

04. 외부 전기 배선 계획

마당외부등, 전동 어닝, 스피커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부 공간의 먼저 원하는 위치에 전기 배선을 빼두어야 한다.

05. 관리 공간 확보하기

보일러 온수탱크, 태양열집열판 계량기, 에어컨 실외기 등 관리가 필요한 설비는 미리 그 만큼의 공간을 확보하여 설치한다. 또, 욕실 밖에 발 디딤대가 될 만한 설비들을 배치하면, 누군가 올라가 엿볼 수 있으니 방범에 유의하자.

06. 진입로 앞에 배수조가?

수도계량기, 배수조는 현관 진입로에 두지 않도록 한다.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유지•관리가 힘들다. 주택의 측면이나 후면 등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하되, 검침과 관리가 가능한 공간이 충분히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07. 에어컨 실외기 위치

에어컨 실외기를 주차구획 내에 두면 차에 타고 내리기 불편하다. 또한, 담장이나 건물 외벽에 너무 가까이 둘 경우 합선 위험이 있으니 적당한 간격 유지가 필수다.

Tip 건축주가 꼭 보아야 할 4가지 도면

집 짓는 데 필요한 도면은 경우에 따라 200장 가까이 되기도 한다. 이 중에서 건축주가 꼭 살펴봐야 할 것은 재료 마감표, 전개도, 급배수 위생 설비도, 전기 설비도 등 네 종류다.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는 건물 전체의 디자인과 이미지를 파악할 때 유용하지만, 이 네 가지 도면은 실제로 이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게 될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전개도에는 동서남북에 위치한 벽과 창문의 방향, 높이, 위치, 가구와 선반의 높이, 조명과 콘센트 위치 등이 표시되어 동선이나 배치 등을 파악하기 좋다.


[주택내부 설비]

08. 일괄 소등 스위치의 편리함

불 끄러 일일이 다녀야 하는 건 층이 나뉜 주택에서는 특히 고된 일이다. ‘일괄 소등 스위치’를 따로 설치하면 외출할 때나 잠자기 전, 한 번에 불을 끌 수 있어 편리하다.

09. 2층 화장실은 1층 화장실 위에!

화장실을 2층에 배치할 경우, 바로 밑에 침실을 두면 밤중에도 물 흐르는 소리에 잠이 깨기 일쑤다. 특히 목조주택에서는 1층 화장실 위에 2층 화장실을 두는 배치가 누수에 의한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임을 명심하자.

10. 호스만 연결해서 쓰는 매립형 청소기

집을 지을 때 중앙 집진식의매립형 청소기를 설치하면 무거운 청소기를 들고 온 집을 다닐 필요 없이 흡입구에 호스만 연결해 쓰면 된다. 이때, 설계 단계에서 배관 계획과 층별 흡입구 위치와 개수를 미리 정해야 한다. 흡입구는 같은 층에서도 여러 공간으로 이동하기 쉬운 위치가 좋다.

11. 2층에 있어도 바로 해결!

2층 이상 되는 집에는 인터폰, 보일러 조절기를 각 층에 달면 오르내릴 일이 없어 생활하기 편리하다. 또한 주방이 1층에만 있을 경우, 2층에도 작은 냉장고와 정수기 등 물 마실 공간을 미리 계획해 마련해두면 물 한잔 마시러 오르내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12. 콘센트 위치와 개수 정하기

필요한 곳에 콘센트가 없으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훗날까지 예측하여 각 방에서 사용할 전기기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콘센트의 위치와 개수를 계획해야 한다. 콘센트는 일반적으로 바닥면적 132㎡(40평)에 35개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13. 벽걸이에어컨 설치 시, 고려할 것들

벽걸이 에어컨 설치 시 위치를 미리 정하여 전용 콘센트나 배관을 위한 구멍 등을 계획해야 한다. 또한, 에어컨 치수를 계산해두지 않으면 커튼레일이 방해되어 설치할 수 없거나 문을 여닫을 때 에어컨과 부딪히게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기므로 확실하게 체크해두자.

↑ 덕트 구멍이 멀리 있어 덕트가 길게 노출된 데다 콘센트 위를 덮어버렸다.

↑ 에어컨이 커튼레일에 닿아 설치가 어려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자.

↑ 수납장 문, 방 문 등에 에어컨이 가려지거나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자.

↑ 에어컨 배관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는 돌출창, 처마의 위치를 미리 고려해야 한다.

14. 미래를 대비한 장막벽 설계

구조상 내력벽은 쉽게 부수거나 이동할 수 없지만, *장막벽은 자유롭게 부수거나 변경 가능하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훗날 자라서 가족 구성원에 변화가 있을 것까지 고려한다면, 공간의 구분을 장막벽이나 칸막이 문, 가구 등으로 대신하여 가변적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장막벽으로 구분된 공간의 바닥 높이가 다르면 공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게 되므로, 처음부터 바닥 높이를 같게 하고 문턱을 없애는 것이 좋다. 또한 장막벽에 스위치나 콘센트, 에어컨 등을 설치해두면 리모델링 시 장애가 되므로 최소한의 전기 설비만 한다.

*장막벽 : 구조 내력을 기대하지 않는 단순한 칸막이로서의 벽. 비내력벽이라고도 한다.

15. 식탁 위 포인트 조명

식탁 조명의 전기 도면 계획 시 정확한 위치 선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식탁 위치나 방향 등과 조명이 어긋날 수 있다. 또한, 배선 개수를 넉넉히 잡아 나중에 조명 교체 시 유용하도록 계획한다.

16. 해먹, 행잉체어 설치

행잉체어, 플라잉요가 해먹 등을 설치하려면 구조 보강이 필수다. 행잉체어나해먹의 무게뿐만 아니라 사람의 무게까지 더해서 생각해야 한다.

17. 벽걸이 TV 아래 전선 가리기

거실에 벽걸이TV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면 콘센트가 TV 뒤에 가려질 수 있도록 위치를 미리 잡는다.

18. 배수 트랩 제대로 설치하기

배수관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배수 트랩’이다. 세면기 아래쪽에 둥글게 휘어져 있는 것을 말하는데, 제일 늦게 만들어진 배수 일정량을 가두어둠으로써 냄새를 막아주는 원리다. 이때, 동일한 배수경로에 2개 이상의 트랩을 설치하면 트랩 사이 공기가 쿠션 역할을 해서 배수가 되지 않을 우려가 있으므로 배수 설비 계획 시 주의하도록 한다.

19. 현관부에 수납공간 계획하기

오토바이, 자전거, 스노보드 등의 스포츠 레저 용품, 캠핑용품들과 청소도구, 세차용품, 공구상자, 정원용품 등을 수납할 공간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외부에 별도의 창고를 두거나 현관 내•외부에 수납공간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20. 계단 종류와 위치는 신중하게

계단은 종류와 위치에 따라 공간 배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계단은 단순히 오브제가 아니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서 설치해야 한다.

21. 계단실 아래 와인 저장고

계단실 가장 아래, 높이가 낮아서 활용하기 곤란한 공간을 와인 저장고로 만들어보는 것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22. 계단실 중문 설치하기

계단실 입구에 중문을 설치하면 단열 효과가 있다. 문 뒤편에 남는 공간이 있다면 수납 용도로 활용하면 좋다.

23. 걸음을 밝히는 계단실 자동 조명

계단실 벽에 자동 센서 조명을 설치하면, 밤에도 안전하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

24. 다락방 체크리스트

천창을 계획할 때 위치나 각도, 방향 등이 잘못되면 여름에 뜨거운 직사광선으로 내부가 후끈 데워지기 일쑤다.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북향으로 설치하면 종일 균일한 부드러운 빛이 들어온다.

다락방 낮은 층고 쪽의 데드스페이스에 책장이나 수납장을 설치하면 버려지는 공간 없이 깔끔하게 물건을 정리할 수 있다.

25. 빌트인 채소 수납함

주방가구 제작 시 채소 수납함과 빌트인 분리수거함을 어디에 둘지 확인하여 반영한다. 상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음식재료들을 박스에 담아 대충 놓지 않아도 되고, 분리수거함도 보이지 않는 곳에 깔끔하게 넣을 수 있어 좋은 아이디어다.

26. 주방에 다리미를?

주방 한편에 다리미 보관대와 고정형 다림판을 설치해두면 바쁜 아침 시간에도 편리하다.

27. 가스 건조기 쓰고 싶으면배관 계획은 미리미리

세탁실 혹은 다용도실에 세탁물 건조기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리 가스 배선을 하나 더 내어야 한다.

28. 오픈키친으로 복잡하지 않게

주방과 식당을 함께 배치할 경우, 좌우 양쪽으로 부엌에 출입 가능한 동선의 ‘오픈키친’으로 설계하면 여러 명이 동시에 움직이기 편하다.

29. 냉장고 위치 정하기

냉장고를 어디에 두느냐는 편리한 주방 동선을 만들 수 있다. 냉장고를 주방 동선 안쪽에 배치할 경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가스레인지 등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냉장고를 앞쪽에 배치하면 식사할 때도 뭔가를 바로 꺼내기 쉽고, 아이들이 있어도 안심된다.

30. AV룸 체크리스트

• 1_ AV룸을 계획 중이라면 스크린을 천장 안으로 매입시키고 오디오 배선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설비계획을 설계단계에서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AV룸 매립형 스피커 설치 시 배선 계획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 2_ 빔으로 쏘는 프로젝터는 스크린과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므로 공간이 너무 작게 구획되지 않도록 한다.

• 3_ 여닫이문의 경우 화면을 가리거나 스피커를 놓을 공간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미닫이문을 설치할 것을 추천한다.

31. 빨래하기 좋은 동선

1층에 세탁기가 있고 2층에 빨래를 너는 곳이 있으면 매번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그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는 가사실 혹은 세탁실이 빨래를 널 테라스와 이어지도록 동선을 배치하자. 드레스룸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지면 금상첨화다.

건조대는 한 곳에 한정시키지 말고 처음부터 몇 곳을 나누어 두자. 세탁기의 경우 생활방식이 바뀌면 언제든 옮길 수 있도록 설계단계에서 급수나 배수 경로를 확보해둔다.

32. 비 오는 날의 빨래

비가 올 때를 대비해 실내에도 빨래를 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자. 2층 계단 홀이나 세탁실 천장에 봉을 달아두면 빨래를 널 때 유용하다.

33. 2층 욕실 빨래를 1층 세탁기로

2층 욕실에 세탁물을 아래층 세탁기로 바로 내려 보내는 통로를 만들어두자. 2층에서 생긴 세탁물을 일일이 들고 1층으로 내려갈 필요가 없다.

34. 발코니에 빨래를 넌다면?

이불을 2층 발코니에 널 생각이라면 일단 난간의 높이를 확인해야 한다. 발코니 바닥에 발판 등을 깔면 난간의 높이가 낮아지고 이불 끝에 때가 묻을 수 있다.

처마의 길이도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사항! 최소 1m는 되어야 비가 들이쳐도 빨래가 젖지 않는다.

35. 욕조 앞 작은 계단

욕조 앞에 계단을 한단 만들면 들어가기도 편하고, 걸터앉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36. 욕실 창문 위치 정하기

북쪽에 욕실을 배치하면 햇볕이 잘 들지 않고, 특히 겨울에는 북풍으로 차가워진 유리창에 쉽게 결로 현상이 생긴다. 특히 욕조 위의 창문은 목욕을 마친 후 다시 욕조로 들어가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일이 동선상 쉽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참고 | 『주거해부도감』 마스다스스무, 더숲/ 『최고의 집을 만드는 공간 배치의 교과서』 사가와 아키라, 더숲

월간 <전원속의 내집>

540만원으로 혼자서 뚝딱뚝딱 시공한 친환경주택

웨일스 호빗하우스는 이색 건축물들 소개 사진에 거의 등장하는 집이다.

그런데 시몬 데일이 그의 아버지와 함께 이 집을 짓는데 들어간 비용은 불과 3천파운드

(약 540만원)이다.

시몬 데일은 건축가도 아니며 목수도 아니다. 그는 자연 속의 재료로 4개월만에 이 집을 완성했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누구나 지을 수 있는 호빗하우스를 사진으로 상세히 소개한다.

고가의 아파트에 사는니 돈도 절약하고 멋진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테마 집에서 살고 싶은신 분들을 위해서…

사진 : simondale.net

 

 

 

 

 

 

 

 

 

 

 

 

 

 

시몬데일 가족은 그의 부모와 함께 웨일스 호빗 하우스에서 산다고 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펜션처럼 상상인테리어

 

 

 

 

 

 

 

 

 

 

 

 

 

 

 

 

 

 

 

 

 

 

 

 

 

 

 

 

 

 

 

 

 

 

 

 

 

 

 

 

 

 

 

 

 

 

 

 

 

 

 

 

 

 

 

 

 

 

 

 

 

 

 

 

 

 

 

 

 

 

 

 

 

 

 

 

 

 

 

 

 

 

 

 

 

 

 

 

 

 

 

 

 

 

 

 

 

 

 

 

한옥을 찾아서 | 들꽃처럼 아름다운 안국동 한옥

한옥을 찾아서 | 들꽃처럼 아름다운 안국동 한옥
골목길에서 찾은 비밀정원

 

30여 년간의 아파트 생활을 마감하고, 흙 마당에 발 디디며 작은 꽃밭 하나 가꾸며 살고 싶었다. 서울의 한가운데에서 찾은 한옥은 도시 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고도 그 작은 바람을 이룰 수 있는 답을 주었고, 사람들은 그곳을 좁다란 골목 끝에서 만나는 비밀 정원이라 부른다.

1 빼곡한 한옥 지붕들 사이로 내려다본 모습. 그 길의 끝을 알 수 없는 미로 속에 숨어 있는 것 같다.
2, 3, 4 지난 수년간 아파트 베란다 정원에서 키워온 야생화와 분재를 안국동 한옥에 옮겨놓았다. 이곳은 화초 가꾸기를 즐기는 양경희 씨에게 원 없이 놀아볼 수 있는 놀이터다.

한옥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고도 재미있다. 인터넷 지도 서비스의 도움을 받고 집주인의 설명을 제아무리 열심히 받아 적어도 그곳에 다다르기까지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골목에서 한 번쯤 길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종국에는 그 미로의 끝에서 숨겨진 보물 같은 집을 만나게 되기에 그 길은 항상 즐겁다.

젊은 시절부터 마냥 한옥이 좋았다는 양경희 씨 . 안국동에 집을 한 채 마련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지금처럼 한옥이 재조명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하던 시절, 아이들이 모두 출가하면 남편과 단둘이 노년을 즐기며 소박하게 살아갈 요량으로 10여 년 전 미리 마련해두었던 것. 당시는 전원주택 열풍이 불 때라 주변에는 은퇴 후를 생각해서 서울 근교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노령이 될수록 교통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남편의 생각에 따라 그는 오히려 도시 한가운데서 미래의 보금자리를 찾아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제대로 된 한옥을 지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요. 그저 시내도 가깝고 교통도 편리하니 수리만 잘하면 살기에 불편함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한옥을 새로 짓기로 결심한 것은 2년 전. 이제 아이들도 다 키웠고 서서히 노년의 보금자리를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본격적으로 한옥 공부를 시작했다. 서점이나 인터넷 등에서 찾은 자료를 꼼꼼히 읽어보고, 짬이 날 때마다 가회동과 안국동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대문을 두드렸다. 한옥을 먼저 지어본 선배들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나누며 자신의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시켜나갔다. <행복이 가득한 집> 지면을 통해 소개되었던 한옥들도 직접 가보았다며 그 공간에서 찾아낸 그의 생각을 들려준다. 수많은 현장 답사를 통해 그가 얻은 답은 ‘전통만을 고집하지 않는다’였다. 결혼 후 근 30년 동안 줄곧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부부에게 한옥이 낯설고 불편한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되었기에. 스무 평(약 66㎡) 남짓한 ㄱ자 한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문간방 자리에 주방을 배치하고 주방이 있던 자리에 소청마루와 욕실을 둔 것이다. 대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서서 오른쪽 미닫이문을 열면 바로 주방이 나온다. 식료품 등 잡다한 물건이 일상적으로 가장 자주 들고 나는 곳이 주방이므로 대문에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자재는 방문을 제외하면 모두 고재를 사용했다. 비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공사를 시작하기 전 발품을 팔며 한옥 구경을 다녀보니 어떤 자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컸다고. 또한 가능한 한 원래 가옥을 이루고 있던 자재를 활용하려 노력했다. 담장에 쌓은 돌이 그 예. 옛집을 철거하면서 나온 구들장 돌을 깨고 모서리를 다듬어 담장을 세웠다.

8개월에 걸친 공사는 대목 김길성 씨가 맡았다. 양경희 씨는 한옥 공사를 맡아줄 대목을 찾기 위해 세 명의 대목을 만났다. 모두들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분들이었지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일하려면 궁합이 잘 맞는 이가 필요했다. 결국은 사람의 일이라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사를 시작한 후 8개월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사장을 찾았다.


1 아기자기한 꽃무늬 커튼이 한옥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공간에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2 마당 귀퉁이마다 물확을 놓고 주변에 다양한 야생화를 심었다.
3 주먹만 한 작은 토기에 키우는 이메리스.
4 지붕을 올리고 남은 기왓장에 흙을 담고 야생화를 심었다.

“우리 딸은 제가 대목님을 너무 귀찮게 했다고 해요. 그래도 김길성 대목님은 제 의견을 가능한 한 받아들여주셨어요. 결국 이 집에서 살아가야 할 사람은 바로 저니까요.” 담장 높이부터 문틀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양경희 씨의 의견이 녹아 들지 않은 곳이 없다. “집 짓는 내내 어머니는 한옥과 건축에 관련된 책을 한 무더기 이고 사셨어요.”

아파트 공사를 세 번이나 해본 경험이 어디 가겠느냐며 옆에 있던 막내 딸 이주희 씨가 한마디 거든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한옥 공사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단다. 제일 아쉬운 점은 화장실에 전통적인 소재나 모티프를 활용하지 못한 것. 집을 완성하고 나서야 놋 세숫대야 등 화장실에 응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매일 현장에서 의견을 나눠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작업하다 보니 어느새 계절은 봄에서 겨울에 이르러 있었다. 지난 연말에 공사를 마쳤다는데 살림이 너무 간소해 보인다. 남편과 아이들 생활 때문에 앞으로 몇 년간은 살림집을 완전히 옮기지 못할 것 같다고. 어차피 벌어놓은 시간이니 그는 이 소중한 한옥에 더욱더 정성을 들이기로 맘을 먹었다.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집 안을 채워가기로. 다니러 올 때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수년간 키워온 들꽃을 하나 둘 옮겨 심고, 30대 후반부터 수집해온 앤티크 소품을 옮겨놓았다.


1 1백 년 이상 묶은 고재로 지은 한옥의 대청마루 풍경.
2 안주인 양경희 씨와 막내딸 이주희 씨가 마당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집 안을 둘러보니 곳곳에서 안주인의 감각이 드러난다. 프렌치 스타일로 제작한 유리문에는 아기자기한 꽃무늬 커튼이, 고개를 들어보니 천장에는 유럽풍 앤티크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한옥에 어우러진 유럽풍 스타일이 공간에 여성스러움과 잔잔함을 더한다. 사실 양경희 씨가 이 집에서 가장 정성을 들이는 곳은 마당이다. 마당을 둘러싼 작은 들꽃 종류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이고 한편에 터를 잡은 분재 화분은 군락을 이룬다. 대청마루에서 내다보이는 담장 아래에는 아직 초록이 고개를 내밀지 못한 오죽吳竹이 심어져 있고, 언젠가는 달콤한 열매를 선사할 과실 나무도 있다. 마당을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이 집이 완성된 지 5개월도 채 안 된 곳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무래도 새집인지라 완연한 봄임에도 녹음이 풍성하지는 못하지만, 마당 곳곳에서 느껴지는 그의 손길의 흔적 때문이리라. 지난 3월 유난히 매서웠던 꽃샘추위에 그는 마당에 심어놓은 들꽃의 간밤이 걱정되어 아침마다 이곳을 찾았다고. 들꽃과 마당 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니 다소곳하게 어머니 옆을 지키고 있던 주희 씨도 이야기가 많아진다.


3, 4, 5 집 안을 채우고 있는 가구와 소품은 모두 안주인이 30대 후반부터 모아온 것.

꽃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모양이다. 슬그머니 양경희 씨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막내딸 자랑을 한다. 현재 국제대학원을 다니는 주희 씨는 가을이면 프랑스로 꽃을 공부하러 떠난다. 작약을 가장 좋아한다는 이 아가씨는 어머니가 가꾸는 이 마당이 비밀 정원 같단다. 차 한 대 지나갈 수 없는 좁은 골목길 끝에 숨어 있는 집. 그 안에 들어서면 이곳이 서울 한가운데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있고, 어머니가 아끼는 정원이 있다. 앞으로 몇 년간 이사가 늦춰졌으니 주희 씨 말대로 그는 비밀 정원을 하나 얻은 셈이다. 이 비밀 정원은 볕 좋고 바람 좋은 날 벗들을 초대해 차 한 잔 나누기에도 그만이고, 두 딸과 함께 종일 마당을 맴돌며 들꽃과 놀아보아도 좋으리라.


1 유리창을 단 대청마루와 달리 안방은 한지 문을 달아 아늑함을 주었다.
2 반닫이에 유럽풍 태슬로 변화를 준 안주인의 센스가 돋보인다.


3 알록달록 색감이 아름다운 골무와 실패. 양경희 씨는 들꽃처럼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에서 즐거움을 누린다.
4 한옥에 앤티크 샹들리에를 달아 개성과 멋스러움을 더했다.


기자/에디터 : 김성은 / 사진 : 박찬우

비례의 미를 살린 모던한 목조주택

노출콘크리트로 세운 주차장과 육중한 돌계단. 진입부의 건조한 이미지는 계단을 모두 오르고나면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환된다. 목재로 마감한 편안한 단층집과 데크, 실내의 화이트 빈티지 인테리어가 소박한 주택 생활의 궁극을 바로 보여준다.

건축주는 처음부터 집만큼 정원의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있었다. 애초 설계 단계부터 정원이 멋스럽게 디자인된 사진들을 스크랩했고, 집은 최대한 주변을 조망하는 단순한 스타일을 의뢰했다. 이러한 성향은 애초 대지 구입부터 영향을 미쳤다. 대지는 도로 너머 남한강이 바로 보이는 경사진 땅이다. 사실 땅의 가장 깊숙한 곳에 집을 짓고자 했으나, 설계자와 한참의 고민 끝에 길과 가까운 곳으로 대지를 끌어냈다. 거실의 전면창을 통해 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점, 둔덕의 오래된 수목들을 그대로 집 앞 정원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길에서 처음 맞닿는 집의 이미지는 목조보다는 노출콘크리트 이미지가 강하다. 콘크리트 벽면이 대지 끝을 밀고 서서, 나머지 공간에 주차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어진 돌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 비로소 나무로 마감된 직사각 형태의 주택을 발견할 수 있다. 건축을 맡은 C.N.E. 홍성철 대표는 “조경범위를 최소화해 비용을 줄이는 대신, 돌계단과 노출콘크리트 면으로 주차장을 만들어 집의 배경을 삼았다”고 설명한다.

 

C.N.E.(건축과환경) 홍성철
경기도 양평을 거점으로 삼아 15년 간 토목과 건축, 인테리어 등에 두루 경험을 쌓아 왔다. 현재 C.N.E.(건축과환경) 대표로, 노출콘크리트와 목구조의 조화 등 물성이 다른 재료를 조합하는 데 깊은 관심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주거 인프라를 구축하는 토목부터, 건축의 마침표인 조경까지 두루 디자인하는 공간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전면을 따라 길게 낸 캐노피로 데크활용도를 높였다.

 

 

 

↑ 부부침실에 딸린 ‘쉼의 공간’은 격자창으로 채광이 좋다.

 

돌출창과 캐노피로 더한 감각

좌우로 긴 단층집은 비례의 아름다움을 최우선에 두고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했다. 군더더기 없는 집의 외관에 돌출창과 캐노피로 감각을 더한 것이 전부다. 낮은 집이 키 큰 나무와 어울리니 보는 이의 마음은 저절로 편안해진다. 거실 혹은 데크에 앉아 마당의 나무 기둥을 바라보면 그 또한 흥미롭다. 소나무와 벚나무를 정지하면서, 줄기 밑둥들을 조금씩 남겨둔 것이다. 이는 마치 목탄으로 그린 그림처럼 보인다. 건물의 뒤편으로 가면, 안주인이 직접 가꾸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키친가든과 꽃밭, 과실수 등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그녀의 수고와 열정이 담뿍 느껴진다.

 

 

↑ 심플한 현관문과 전망을 위한 다양한 창들

 

↑ 채광을 위한 높은 가로창이 심플한 거실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한다.

 


[시공비 내역서<단위 : 원>]

구분 비용 싱크+가구 9,000,000
기초공사 25,000,000
구조공사 24,000,000
외장공사 20,000,000
지붕공사 9,000,000
내장공사 29,000,000
욕실공사 14,000,000
창호공사 15,000,000
도어공사 4,500,000
설비공사(외부배수) 6,500,000
전기공사(지중공사) 6,500,000
데크ㆍ노출콘크리트담 13,000,000
₩ 175,500,000
* 조경공사는 별도로 2천만원 정도 소요됨

 

↑ 대지에 본래 자리하던 암석에 돌계단을 얹어 정원에 통일감을 주었다.

 


POINT 01 부부만을 위한 시크릿 침실

 

 

주택의 왼쪽 끝 가장 프라이빗한 공간에 위치한 침실. 파우더룸과 욕실은 입구쪽에 따로 배치해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 대신 침대 맞은 편으로 ‘쉼의 공간’이라 이름붙인 발코니를 만들어, 외부로 바로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공간은 집의 단열 면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가진다.

 

↑ 1F

 

↑ 주방 사이에 가벽을 만들어 통로를 냈다.

 

↑ 통로 코너에 위치한 세면대 겸 파우더룸

 


군더더기 없는 쾌적한 인테리어

실내는 쉐비시크 스타일로 꾸며 목조주택의 쾌적하고 발랄한 멋을 한층 돋운다. 안주인은 모든 가구를 직접 주문 제작하고, 복잡한 인테리어는 일절사양했다. 벽은 몰딩을 없애고 화이트로 수성 마감해 빈 캔버스처럼 만들고, 대신 가구와 패브릭, 소품들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폈다. 불필요한 물건은 바로 처리하는 습관 덕분에 수납공간도 많이 두지 않았다. 덕분에 필요한 공간은 최대한 넓게 쓰고, 건물의 끝에 ‘쉼의 공간’이라 이름붙인 보너스 공간을 따로 낼 수 있었다.

 

↑ 주문제작한 화이트빈티지 가구로 꾸민 거실 한켠

 


POINT 02 노출콘크리트 주차장

 

 

노출콘크리트로 벽면을 세워 대지를 밀듯이 주차장을 만들었다. 답답하지 않게 개구부를 내고, 대문까지 벽을 연결한 후 벨과 우편함을 인입했다. 간결한 선이 주는 모던한 인상은 주차장 지붕의 난간과도 잘 어우러진다.

POINT 03 격자창이 있는 반건식 욕실

 

 

메인 욕실은 벽면의 일부와 천장을 목재로 마감했다. 대신 바닥은 청소가 쉽도록 전부 타일로 마감하고 샤워 공간 쪽에 낮은 문턱을 줘서 물이 넘치지 않게 했다. 자칫 실내가 어두워질 것을 우려해 창을 내고 타일과 비슷한 패턴의 격자창을 안쪽에 덧대 빈티지한 컨셉을 완성했다.

POINT 04 콘크리트와 석재로 꾸민 다용도 공간

 

 

주택에서 꼭 필요한 외부 수공간을 독특하게 꾸몄다. 바로 집 둘레에 휀스처럼 쳐진 노출콘크리트 벽면을 이어 볼륨감 있게 만들고, 여기에 수돗가와 비를 피할 수 있는 수납 공간을 따로 둔 것.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잡동사니를 정리하면서도 전체적인 집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외부 요소다.

 

 

[HOUSE SOURCE]
내벽마감 : VP페인트
타일 : 이태리산 수입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조명 : 유리
바닥재 : 온돌마루
주방기기 : 에넥스
현관문 : L.S/시스템도어
방문 : 자체 제작
데크재 : 캐나다(레드파인-방부목)

[HOUSE DATA]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교평리
대지면적 : 843.51㎡(256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31.77㎡(39.93평)
연면적 : 131.77㎡(39.93평)
건폐율 : 40%
용적률 : 40%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2,7m
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목구조
구조재 : 2×6 SPF
지붕재 :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글라스울
외벽마감재 : 시더 사이딩
창호재 : LS시스템창호
설계 : C.N.E.(건축과환경) 인
허가 : 산&들 건축
시공 : C.N.E.(건축과환경) ire700@naver.com

싱글부터 기와까지, 주택용 지붕재

지붕은 집의 구조와 모양새를 완성 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바람을 잘 막아주고, 튼튼해야 하며 집의 분위기와도 어울려야 하는 중요한 외장재이다. 주택용으로는 아스팔트싱글이 주로 쓰이고, 지중해풍 스타일의 점토기와, 실용성을 강조한 시멘트나 금속기와 등 다양한 종류들이 나와 있다.

주택 대표자재, 싱글은 내구연한 꼭 확인해야

주택 현장에서 가장 일반적인 지붕재는 아스팔트싱글이다. 양면에 아스팔트를 침투시킨 펠트에 무기질 유리섬유를 특수 융화하고 여기에 변색이 없는 안료와 활석 또는 운모가루 등의 돌입자를 뿌려 만들어진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색상, 편리한 시공성이 싱글의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싱글은 주로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각 제품들마다 표면의 돌가루 떨어지는 정도, 경화시기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돌가루가 떨어지면 제품의 노화가 빨리 되는 편이고, 이끼나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표면이 딱딱해지는 경화시점이 되면 싱글이 갈라져 지붕 내부의 OSB에 수분이 침투해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싱글 선택 시 내구연한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각싱글은 20년, 이중그림자싱글은 30년, 육각싱글은 25년 정도가 기준으로 내구연한이 길수록 싱글의 두께도 두껍다. 보증기간이 지나면 지붕을 새로 교체해야 한다.

 

↑ 4각 이중그림자 싱글

 

 

 

↑ 6각 싱글

 

적삼목 너와 등 목재로 만든 고급 지붕재

 

 

좀더 고급자재로 눈을 돌리면 목재 너와가 있다. 그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품은 북미산 적삼목이다. 적삼목 너와는 두 종류로 나뉜다. 기계로 켜내서 일정한 모양과 규격을 갖고 있는 ‘시다’라는 제품과 수작업으로 불규칙한 모양과 규격을 가지고 있는 ‘시다 쉐이크’라는 제품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자연스러운 느낌의 쉐이크 제품이 더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적삼목은 목재 자체의 특성상 물에 강한 내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붕재 뿐 아니라 벽면 외장재로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시공법이 일반 싱글보다 까다롭고 복잡해 보편화되지는 않고 있다. 사용한다고 해도 높은 자재비와 인건비를 감안해야 한다. 이들은 주로 캐나다, 핀란드 등에서 수입되며, 시공기술에 따라 그 내구성이 크게 차이가 나므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 쉐이크

 

경량주택에 적합한 금속기와

 

 

알루미늄과 아연이 합금도금 된 갈바륨강판을 사용한 기와로 아연도강판의 시공 시 찌그러짐을 보완한 제품이다. 절단•절곡이 용이하여 경사도 12~90도까지 어떠한 조건에서도 시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가볍기 때문에 경량주택에 적합하다. 강력한 내구성과 부식방지, 온도변화에 따른 내열성도 좋다. 무엇보다 금속기와는 기존의 기와지붕, 함석, 천연 슬레이트, 적삼목 등 어떤 지붕 형태에도 덧시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풍 스타일 완성하는 점토 세라믹기와

 

 

최근 지중해, 투스카니 등 유럽풍 주택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 수입되는 기와가 각광을 받고 있다. 오지기와는 점토(진흙•찰흙)에 약간의 모래를 섞어 물로 이겨 800~1,000°C로 초벌구이 하는 점토기와 중 한 형태를 말한다. 유약을 바르고 다시 소성해 다갈색의 윤이 나며 일반 점토기와 보다 표면이 부드럽다. 광택이 나며 방수성, 내수성, 내화성, 단열성, 내구성이 높다. ‘S’자 형태는 암기와와 숫기와를 이어붙여 시공되며, 골이 뚜렷하여 입체감이 강하고 골밑으로 공기층이 높아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 생산성 및 시공성이 높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반면 ‘U’자 형 스페니쉬기와는 암기와와 숫기와가 구분되어 있지만 한식기와와는 상•하의 폭이 다르다. 골이 깊어 중후한 입체감이 있지만 면적당 소요 매수가 많아 가격과 시공비가 높다. 또한 S형 기와처럼 물을 100% 차단할 수 없어 구조바탕에 방수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세라믹 성분의 점토기와는 집중 호우에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며, 충격에 강하고 자외선 등 색상의 변질이 적다. 단색과 변색기와의 종류를 가지고 있다. 스페니쉬형 뿐 아니라 벽체 시공도 가능한 평기와 등 다양한 모양으로 수입되고 있다. 용마루를 비롯한 지붕 구조에 맞춘 부자재도 다양해, 시공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전통미 있는 한식기와와 시멘트기와

 

 

한식기와는 암기와, 숫기와, 내림새, 막새, 감새, 감내림새, 보습장, 용머리, 착고, 마루장 등을 갖춘 우리나라 전통기와이다. 주로 검정색의 일반 점토기와를 사용하지만 유약을 처리한 오지기와, 청기와도 사용된다. 한식 시멘트 기와는 시멘트와 모래를 갠 모르타르를 틀에 채우고 표면을 매끈하게 하기 위해 시멘트가루를 뿌린 뒤 양생하여 만든 기와다. 한식기와와 비슷한 표면을 내기 위해 검은 안료를 착색하고 열처리한다. 한식기와에 비해 중량이 가볍고, 일반 오지기와보다 뚜렷한 문양을 갖고 있다. 점토기와에 비해 하중이 가볍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다양한 형태로 연출이 가능한 징크

 

 

순도 99.995% 이상의 전기분해 아연에 소량의 티타늄과 구리가 첨가된 합금지붕재이다. 세련된 금속의 색감에다 절단 절곡, 접합이 용이하기 때문에 건축물의 외관을 따라 다양한 곡면 연출이 가능해 현대적 건축물에 많이 사용된다. 바르게 시공된 징크 지붕은 최소 40년에서 최고 100년까지의 수명을 자랑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가짜 징크들이 유통되고 있어 선택에 주의를 요한다.

TIP 아무리 멋진 지붕재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시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 시스템이다. 처마 소핏에서 용마루까지 이어지는 환기 구멍을 빠트리면 목조주택의 가장 중요한 장점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일이다. 지붕 시공 시 벤트가 제대로 시공되었는지, 공기구멍이 막힌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본 후 지붕 마감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출처 :

 

워너비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