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건축평생교육원 최신소식 및 공지사항

마당으로 면적을 넓히고 층으로 기능을 나눈 집

설계는 건축주의 현재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고 미래를 예상해 평면과 입면, 동선에 담아내는 과정이다. 여기에는 대지조건과 법규, 건축주의 예산 등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건축 전문가인 설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홈플랜건축사사무소 이동진•김소연 건축가를 통해 복잡다단한 설계의 숨은 의도를 찾아본다.

건축주의 요구사항

“저희는 두 아이를 둔 젊은 부부로, 평일에는 네 명의 가족이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주말에는 안팎으로 확장될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습니다. 양가 부모님과의 왕래도 잦아 주말에는 손주도 볼 겸 종종 와서 머물다 가곤 하시니 이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온 가족이 활동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외부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아이들이 동네 친구들과 언제든 방문해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었으면 합니다.

일부러 널찍한 필지의 땅을 구매했으니 집의 크기는 조금 줄이더라도 마당을 넉넉하게 구성해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이웃들과 친해진 후에는 이곳에서 동네 바비큐 파티를 열어볼 계획입니다.”

건축가의 답변

“요즘 젊은 건축주들로부터 설계 의뢰를 많이 받는 걸 보면, 아파트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위해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특히 한창 왕성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둔 부모의 경우, 더욱 마당 있는 집에 대한 열망이 클 법도 하지요. 쿵쿵거리며 뛰노는 아이들을 집 안에만 가두는 것은 가혹한 일입니다.

건물을 크게 만들지 않더라도 마당을 최대한 확보해 집을 밖으로 확장할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4인 가족인데다가 부모님의 방문이 잦은 점을 고려해 게스트룸도 하나 두었습니다. 또, 가족실과 식당 공간을 분리해 집안에서도 용도에 따라 공간을 구분짓는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집 안과 밖, 1층과 2층이 기능적으로, 또 동선으로도 구분되는 주택입니다.”

최종 디자인

이 주택은 건축면적을 30평 미만으로 작게 디자인한 대신, 한 층마다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분리해 층마다 기능을 나누어 쓰는 주택이다. 작은 면적에 거실과 주방을 모두 욱여넣기보다는 1층은 주방과 식당, 계단부만을 가족이 함께 쓰는 공간으로 두고, 2층에 가족실 겸 거실을 두어 한적하면서도 다소 프라이빗한 공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 PLAN- 1F


01 건물의 배치를 반대로 해 오히려 큰 효과를 얻는다

주택을 설계 할때 대지의 사면을 기준으로 외부의 통행량이 많은 곳은 폐쇄적으로 구성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주택은 반대로 외부와 접한 도로면에 프라이빗한 공간인 정원과 마당을 두는 배치를 했다. 이는 이웃이나 아이들의 방문을 적극 환영하겠다는 뜻이며, 건축주 부부의 활발한 성격과 어우러져 이웃과 교류하며 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

02 거실이 없는 대신 주방과 식당을 마당으로 확장하다

이 집의 1층에는 거실이 없고 대신 주방이 있다. 그리고 커다란 창을 넘어 외부 데크와 마당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이는 ‘마당이 가족만의 공간이 아닌 아이들의 동네 친구들에게도 놀이터가 되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맞벌이를 하는 건축주 부부에게 저녁식사 시간은 가족이 한데 모이는 소중한 일상이다. 식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많은 만큼, 거실보다는 주방이 공용공간의 중심인 1층에 위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또한, 마당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은 언제든지 집 앞 데크와 마당이 식사 장소가 될 수 있다. 부부의 침실과 욕실은 1층에 두어 오히려 프라이빗한데, 이는 가족실과 아이들의 침실을 모두 2층으로 올린 덕분에 얻은 의외의 결과이다.

03 구성원들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2층을 구성하다

1층이 밖으로 확장되는 요소들로 동적인 공간이었다면 2층은 가족들이 소소하게 모이고 흩어지는 정적인 공간이다. 침실과 가족실만으로 구성된 2층은 간결하고 개인적인 성향을 보인다. 두 아이의 방과 함께 종종 방문하는 조부모님이 묵을 방도 함께 계획했다.

↑ PLAN-2F

04 층간 단차를 주어 널찍한 공간감을 실현하다

아이들 방은 어른의 방과 단차를 두어 올라간 곳에 위치하는데, 이는 1층의 주방과 식탁 부분을 조금 더 개방감 있게 하기 위해 층고의 변형을 준 탓이다. 아이들을 위해 지붕의 경사면을 이용해 다락공간도 함께 구성했다.

↑ 다락방의 모습

↑ 2층 가족실과 각방으로 향하는 문

취재협조_ 홈플랜건축사사무소
‘집은 다양한 건축주의 이야기를 담는 장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건축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국민대 목조건축전문과정, 우드유니버시티 WBI코스를 수료했으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조건축을 구현하고자 한다. 031-707-5296 www.homeplan.co.kr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빛과 선으로 물들다, 건원재(乾圓齋)

주택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빛과 어우러져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비친다. 이곳의 당호는 둥근 하늘이 있는 집이란 뜻의 건원재.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키워온 로망을 실현시켜준 집이다.

↑ 필로티 구조를 통해 1층은 건축주를 위한 장소로, 2층은 주거공간으로 계획하였다.

↑ 1층에 세워둔 건축주의 빈티지한 클래식 자동차

↑ 집의 배경이 되는 소나무의 모습을 형상화한 외관이 멋스럽다.

작년 이맘때쯤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집을 짓고 싶어 연락했다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길지 않은 통화였지만, 수화기 너머 목소리를 통해 집에 대한 열망과 집을 짓고자 하는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후로도 몇 차례 통화는 계속 되었고, 그의 취향에 맞을 법한 건축가를 소개시켜준 후 기자의 임무는 끝이 났다.

그렇게 1여년이 지난여름의 끝자락, 건축가로부터 반가운 메일을 받았다. “덕분에 시작한 작업이 준공되었습니다. 당호는 건원재입니다. 동그란 하늘이 있는 집. 구경하세요.”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충남 공주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앞에는 논밭이 펼쳐진 대지 위,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원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주택의 정면

↑ 거실층 평면도

↑ 다락층 평면도

11년 전부터 본지를 정기구독하며 집짓기에 대한 로망을 키워왔다는 건축주는 ‘매일 매일이 새로운 집’이라고 이곳을 소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빛에 따라 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는 공간들이 매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책을 보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죠. 그중 한 집이 바로 ‘문추헌(본지 2013년 8월호 게재)’이었어요. 이 집을 설계한 건축가가 내 집을 지어준다면, 오랜 꿈을 향해 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그의 바람을 함께 해줄 건축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짓기는 시작되었다. 건축가가 처음 본, 집이 들어설 대지는 이미 배경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경사면은 절성토하여 평지로 조성한 후였다. 대지조건이 명확했기 때문에 설계 또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 현관 앞에도 작은 벤치를 두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 자작나무로 마감한 거실. 큰 창을 통해 풍부한 채광이 들어온다.

↑ 거실과 방을 연결하는 현관 내부

↑ 중정이 바라다 보이는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만나게 되는 안방

↑ 건축주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던 다락 공간은 아늑함이 느껴진다.

건축가는 작고 오래된 빈티지 자동차에 관심 많은 건축주를 위해 1층 외부공간은 자동차 전시공간이자 그의 취미공간으로 배려하였다. 또한 정해진 예산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외장재 선택에서부터 시공까지 꼼꼼하게 관여했고, 내부 역시 심플하지만 세심하게 설계했다. 이곳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은 바로 중정. 건축가는 건축주 부부를 위해 누구도 갖지 않은 그들만의 ‘하늘’을 선물했다. 동그란 하늘은 거실의 유리창과 중정 바닥의 물에 반사되어 매 순간 다른 모습을 연출하며 집을 완성한다.

입주한 지 3개월째, 남편의 꿈으로 시작된 집짓기가 이제 아내와 함께 또 다른 꿈을 꾸며 살아갈 첫걸음이 되었다. 하루하루 이곳에서 삶이 부부에게는 바로 행복의 시작이다.

↑ 안방은 주방을 오가는 아내의 동선을 배려하여 배치되었다.

↑ 이 집의 가장 주된 공간인 중정.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앉아 있는 건축주 부부와 이 집을 설계한 건축가 서현. 복도에 걸린 그림은 강혜련 작가의 ‘그리움’이다.


INTERVIEW_ 건축가 서현(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설계의 시작은?

작년에 준공한 문추헌을 직접 방문한 건축주가 건물이 마음에 든다며 의뢰를 해온 주택이다. 이미 대지는 절성토가 마무리된 땅이어서 대지조건은 명료했다. 대개의 전원주택은 주택과 함께 창고와 차고가 함께 배치되어야 한다는 점이 처음부터 고려되었다. 그래서 주택, 창고, 차고가 수직으로 쌓인 공간 조직이 마련되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풀어냈는가?

건축주는 아주 작은 차를 4대 갖고 있다. 직접 요구된 사항은 아니지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변수였다. 이 차들을 차고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고 전시된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이 설계의 착안점이었다. 다락이 있되 집은 작았으면 좋겠다는 것 외에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었다. 그래서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건축주를 알아가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시공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건축주가 설계에 만족했으므로 별 어려움이 없이 작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특히 2층 중정에 빛이 들어오는 상태와 바닥에 고려한 얕은 물에 건축주는 큰 매력을 느꼈다. 건축주가 이미 지역의 시공사를 선정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시공사에 맞는 방향으로 실시설계를 조정해나갔다. 이런 종류의 집을 시공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터라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고 설계의 조정도 있었으나 방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보다 예산이 가장 큰 변수였다. 우아한 외장은 요구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동일한 공사비여도 머리를 쓰면 더 좋은 건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싶었다. 비싼 합판의 거푸집으로 매끈한 콘크리트를 만드는 것은 일본풍이라는 생각에, 가장 저렴한 가격의 재생거푸집을 사용하였다. 다만 줄눈을 맞추는 것은 돈이 더 드는 것이 아니고 좀 더 꼼꼼하면 되는 사안이므로, 시공팀에 지속적으로 줄눈을 맞출 것을 요구하였다.

구조 및 외장재 선택 이유와 그에 따른 효과는?

1층은 콘크리트 노출이고, 2층은 경량목구조가 사용되었다.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건축가가 선택한 외장목재가 다소 단가가 비싸다는 의견이 있었고 시공팀이 다행히 적당한 수준의 외장재를 발견하여 이를 수용하게 되었다. 다만 배경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대지가 조성되었으므로, 잘려나간 소나무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그래서 외벽에 소나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고안하게 된 것이다.

내부에서 주목할 점은?

가장 저렴한 공사비를 목표로 한 외장과 달리, 내부에는 예산을 좀 더 들여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거실부분에는 공간 전체에 자작나무합판을 노출시켰다.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나무, 금속, 돌, 친환경 전원주택! 미래의 집 유니크함까지 숲의집

나무로 만든 집의 색다른 느낌!!

동일한 크기의 목재로 만든 서까래로

자연친화적인 전원주택이 미래의 집같은 유니크함까지…

 

오늘 소개해드릴 전원주택은

나무와 금속, 돌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자연과 어우러지는 내추럴하우스로 만든 곳입니다.

특히 중심을 두고 동일한 크기의 목재로 

원을 그리듯 만든 지붕은 정말 독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만 보면 내추럴한 느낌보다

독특한 디자인 하우스로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시죠?

네모 반듯한 공간이 아니다보니

별다른 장식 없는 소파와 티테이블, 스탠드만으로

유니크한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말씀드렸던 서까래 부분이 바로 여기…

금속으로 지지하는 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동일한 크기의 목재를 얹어서 반원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벽 역시 막혀있지 않고 열려있는 그야말로 미래주택같기도 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리조트같기도 하고,

멋진 카바나같은 느낌도 들죠?

 

 

스퀘어 형태의 집이 아니라 원을 닮은 형태,

게다가 모든 방들이 최상의 뷰를 위해 활짝 열려있는 구조입니다.

 

 

 


또 하나 소개하고 싶은 특이한 공간이 바로 이 욕실.

자연 돌을 활용한 벽면 장식도 그렇지만,

바닥에 매립되어있는 욕조 역시 멋진데요.

이런 욕조에 누워있다면,

괜찮아 사랑이야의 조인성처럼 매일 이곳에서 잠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소개해드리는 침실.

튀는 컬러는 포인트로,

그 외에는 차분하면서 세련된 화이트&그레이&베이지 위주 컬러를 활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바깥의 녹음이 짙은 경치가 더욱 멋지게 느껴집니다.

집과 방에 주변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나의 공간을 맞추고 녹여냈다는 느낌이랄까요.

 

 

 

 

주방은 다이닝룸과 연결되어있는데,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아늑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식사하기 편리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떡판을 사용한 식탁~~~

규모와 광택이 아니라

자연스럽지만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의 인테리어…

 

 

이 집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바로 거대한 벽난로…

자연의 돌을 사용한 커다란 벽난로가

정말 벽 하나를 온통 차지한 듯 합니다.

 

 

벽난로 옆에 이렇게 좌식 소파를 놓아두고,

타닥타닥 장작타는 소리를 들으며 몸을 기대면,

찜질방보다 더 좋을 듯…

과감산 소재와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멋이 넘치는 

독특한 구조의 전원주택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 주의 마사미뜰라 지역에 있는‘숲의 집’

 

 

 

 

 

 

 

 

 

 

 

 

 

 

 

 

 

 

 

 

 

 

 

 

 

 

                                       

 

 

 

 

 

 

 

 

 

딸을 위해 아빠가 지은 후정이 있는 목조주택

 

한창 뛰어 놀 나이인 늦둥이를 생각한 부모의 마음이 담긴 집. 용인의 한 도시형 단독주택단지에서 일본주택을 닮은 3층 목조주택을 찾았다.

 

↑ 주택 뒤편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정원

 
단독주택단지 ‘솔나래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자전거를 타거나 골목을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을 마주했다. 처음 보는 어른들에게도 해맑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이 화기애애한 동네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 서울 강남이나 판교로 출퇴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 이곳엔 30~40대 젊은 건축주들이 많다. 덕분에 학교를 마친 후에는 또래 아이들끼리 어울려 마당에서 뛰놀고, 마을 주민들 간에도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 집의 건축주 역시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 이곳을 선택했다. 특히 고등학생 큰딸과 8살 늦둥이 딸을 위해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에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주 넓지는 않더라도 꼭 필요한 면적만큼의 마당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는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 단순한 매스에 KMEW 외장재를 사용한 주택 외관

 

↑ 현관에서 바라본 앞마당의 데크 공간과 그 너머로 보이는 이웃집의 모습

 
사실 이 대지는 단지 내에서도 긴 직사각형의 모양 때문에 공간 활용이 어려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주방 공간과 바로 연결되는 프라이빗한 후정(後庭)을 두는 아이디어를 냈고, 덕분에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이 탄생했다. 앞으로 둔 정원에는 나무로 지붕이 있는 데크 공간을 만들었는데, 여름엔 큰 풀장을 설치해 동네 아이들과 늦둥이 딸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놀이 공간으로 활용한다.

일본에서 목조주택을 시공한 경력을 가진 건축주는 관리가 쉬운 일본 KMEW의 ROOGA 지붕재와 세라믹 보드 외장재를 사용해 간결하고 단정한 느낌의 목조주택을 완성했다. 바닥 면적이 53.58㎡(16.21평)로 크지 않다는 단점은 집을 3층으로 올려 해결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 손님용 화장실, 2층에는 안방과 서재, 욕실, 3층에는 두 딸의 방과 욕실까지 작은 면적 안에서도 꼭 필요한 공간들이 빠짐없이 자리 잡고 있다.

주택 내부의 모든 벽 컬러는 건축주의 아내가 직접 선택한 것이다. 넓지 않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집이 결코 좁아 보이지 않는 것은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를 모두 몰딩 없이 깔끔하게 처리한 덕분이다. 걸레받이 역시 안으로 넣어 시공하는 방식으로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주방은 크지 않지만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고 조리하여 식탁에 내놓기까지의 동선이 짧고 간편하게 이루어져 있어 아내에 대한 건축주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타일이 돋보이는 2층 욕실

 

↑ 늦은 오후,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거실

 

 

↑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에서 주방, 그리고 후정까지 바로 연결된다.

 

↑ 핑크색을 기본으로, 아기자기한 장난감, 인형들이 가득한 늦둥이 방

 

↑ 3층의 널찍한 방은 큰 딸의 공간으로, 창 너머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주는 그동안 많은 집을 지어는 봤지만, 스스로 까다로운 주인이 되어 꿈꿔왔던 집을 위해 다양한 것을 수용하고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지 조율하는 작업을 처음 경험했다.

그에게 내 집을 짓는 일은 자신과 가족의 삶을 되돌아보고 대화하는 과정이자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런 고민의 흔적과 두 딸을 생각하는 건축주 부부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이곳에서 앞으로 펼쳐질 일상은 분명 더 빛나고 생기 넘치는 나날이 될 것이다.

 

↑ 손님용 화장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조고은 기자

희귀한 세상에 희귀한 집들

희귀한 세상에 희귀한 집들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희한한 집에서

희한한 세상을 보며 살아갈까?

그 옛날 오두막 초가집에서 엄마 치맛자락에

매달려 아장아장 걸음마 하던 그 시절도

좋았으련만 

오늘은 천둥산 박달재 노래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출처:지구촌365일

자연친화적인 몰디브 샹그릴라 빌링길리 리조트

 

 

 

 

 

 

 

 

 

 

 

 

 

 

 

 

 

 

 

 

 

 

샹그릴라 빌링길리 리조트(Shangri-La’s Villingili Resort and Spa)는 지난 2009년 7월 개장한

6성급 리조트로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브랜드의 명성답게 이미 고급리조트로 알려져 있다.

몰디브 최남단 아두아툴 빌링길리(AdduAtoll Villingili Island)섬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총 140여개의

고급빌라로 구성됐고 말레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강(Gan)공항에서 보트로 8분 거리에 있다.

다른 리조트가 몰려 있는 지역과 떨어져 있어 잘 보존된 바다와 주변 환경을 가지고 있고,

적도 부근에 있어 산호초가 잘 발달돼 환상적인 바다 밑 풍경을 보여주며,

크루즈에서의 호화스런 요트체험도 가능하다.

 

좋은 리조트가 많은 몰디브에서도 눈에 띄는 특징은 열대림에 자리해 울창한 숲속에 자리했다는

느낌을 주는 점이다. 섬은 1만7,000여 그루의 코코넛 나무를 포함해 무성한 초목으로 둘러싸여 있어

푸른 자연과 동화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6km에 달하는 해안선과 2km가 넘는

하얀 모래사장을 끼고 있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스런 정경을 제공한다.

 

 
객실 내부는 현대적인 아시안 디자인에 중동과 인도풍이 더해진 스타일리쉬한 느낌으로 꾸며져 있다.

종류는 15개의 풀빌라, 백사장에 자리한 29개의 디럭스풀빌라, 얕은 바다에 있는 60개의 워터빌라를

비롯해 오션뷰빌라, 비치빌라, 트윈비치빌라, 나무 위에 지어진 트리하우스빌라, 960평방미터에 이르는

빌라라알루 등으로 이뤄져 개개인의 스타일, 인원 수 등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레스토랑에서도 일반적인 인터내셔널 푸드의 범위를 넘어선다. 닥터 알리는 인도양, 남중국해,

아라비아만 풍의 요리를 선보이며, 자부는 스테이크와 해산물, 지중해 풍의 음식을, 화샬라는 바다 가재,

새우, 신선한 생선회 등의 해산물을 제공한다.
가족과의 체류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안심이다.

12세 미만의 어린이를 위한 키즈 어드벤처존이 있으며 엔터테인먼트센터에는 비디오 게임기, 당구대,

핀볼 기계, 컴퓨터 게임 등이 가능하다. 한 곳에서의 체류가 지겹다면 자전거 투어도 가능하다.

무료로 대여가능한 자전거를 타고 주변에 이어진 5개의 섬을 17km에 이르는 길을 따라 달려볼 수 있다.

또한 900m 가량의 자연 산책길을 통해 파괴되지 않은 숲과 자연의 숨결을 체험해볼 수 있는

에코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글 : 여행신문) 

공예품인 동시에 가장 친근한 생태적인 한옥

공예품인 동시에 가장 친근한 생태적인 한옥 

 

연못의 절반을 흙과 돌로 메워 33㎡ 남짓한 한옥을 세웠다. 넓은 터를 놔두고 유독 어렵게 집을 지은 이유는 연못 너머 벚꽃나무 때문이었다. 일년 중 고작 닷새, 화려하게 피고 지는 그 찰나를 위해 곱절의 정성을 들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벚꽃 흐드러진 물가에 한옥의 처마선이 아롱지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산자락 아래 ‘물꼬방’이 자리한다. 벚꽃 피는 계절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찾은 날, 왈츠를 추듯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물꼬방의 다실을 다시 마주했다.

 


자연을 비껴 지은 이축 한옥

덩치 큰 벚꽃나무과 한옥으로 지은 다실 사이, 자연 그대로의 생태 연못이 있다. 집이 물 위에 반쯤 걸친 형상인데, 실제로 연못의 반을 흙으로 메운 후 건축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구조는 오랜 시간 터를 두고 고심한 경우라야 가능할 터. 물꼬방의 주인장 김산동 씨는 20년 전부터 이곳을 오가며 집을 스케치했다.

“다실 뿐 아니라 물꼬방 전체에 덤프트럭 5천대 분량의 흙을 쏟아 부었으니 대단한 토목 공사였죠. 자연 그대로의 경사는 유지하되, 땅의 습한 기운을 막고자 암반과 흙으로 단단히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8년 전 시작된 공사는 한정식 레스토랑, 카페, 다실에 이어 얼마 전 갤러리 리모델링까지 마쳤다. 이제는 ‘물꼬방’이란 이름 아래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와 생태문화 가꾸기의 큰 장으로 변모해 지역의 값진 문화 공간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배부르기 위해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심신을 정화하고 생기를 얻기 위해 먹고 사는 것”이라 강조하며, 이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친환경에 대한 의지는 건축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기에 그에게 한옥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 01 욕실은 밀폐된 샤워부스와 작은 세면대로 채워졌다.

↑ 02 수납을 위한 붙박이 수납장. 과감한 색채의 문짝에 나비경첩을 달았다.

 

묵은 맛 내는 고재 활용하기

물꼬방의 한옥은 조금 특별하다. 기둥과 보에 쓴 나무들은 색이 일정치 않고 굽은 정도도 제각각이다. 한옥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전통 문살의 창호도 없다. 켄터기하우스 풍의 너른 데크와 출입문의 입면은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이 집은 고재(古材)만을 이용해 새로 짜 맞춘 한옥입니다. 20년 전부터 이곳 저곳의 한옥에서 해체된 고재들을 모아왔어요. 이들을 다시 버무려 새로운 형태의 집을 만든 것이죠. 데크 난간으로 쓰인 원주목 하나까지도 세월의 때가 묻은 고재랍니다. ” 힌트를 듣고 보니, 과연 공간마다 풍기는 향이 새삼스럽지 않다. 오래 삭힌 묵은지처럼 깊은 맛이 밴 한옥이랄까.

모아 둔 고재들은 폭과 길이가 제한적이라서, 집은 이를 기준으로 설계되었다. 좁은 12자 폭을 그대로 따르고 대신 ‘ㄱ’자 형태로 꺾어 배치를 달리 했다. 현대인의 바뀐 체형을 감안해 층고는 더 높이고, 간단한 입식 부엌에 건식 욕실을 더했다. 인테리어도 변화를 시도했다. 문살이 있는 창호는 조망을 방해하기 때문에 단열이 잘 되는 통창을 선택했고, 붙박이장과 욕실문은 과감하게 녹색으로 페인팅했다. “80년대 남프랑스 지방을 여행하면서 3대가 함께 사는 집을 찾은 적이 있어요. 각 세대별로 지은 집이 나란히 서 있는데, 그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었지요. 과거와 단절하는 것이 아닌 유대를 갖는 건축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물꼬방의 한옥은 교두보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물꼬방의 본채라 할 수 있는 한정식 레스토랑 역시 고택을 이축해 지어졌다. 서울 명륜동에 있던 80년도 더 된 한옥이 그 전신이다. 당시 300㎡ 면적에 달하는 상류층 저택이었기 때문에 대들보, 서까래 등 목재뿐 아니라 장대석과 주추, 기와, 장석 등까지 다양한 고재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적재적소의 위치에서 전통의 분위기를 모으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집과 정원 전체를 아우르는 담은 기와를 한켜한켜 쌓아 완성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가 살던 창덕궁 낙선재에서 나온 기와다. “사람과 집, 자연이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꿈꿔 왔죠. 한옥은 공예품인 동시에 사람에게 가장 친근한 생태적인 집입니다. 의식주, 이 모든 문화는 이러한 생태에 기초해야 합니다.” 색과 향과 맛.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진정한 먹거리라고 한다. 사람이 사는 곳도 마찬가지다. 세월의 묵은 향이 어우러진 한옥은 생태적 삶을 꿈꾸게 하는, 우리만의 집이다.

 

 출처 : 전원가고파